「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진효종 기자
세월호 2층 화물칸 일부 벽이 설계도와 달리 철제구조물이 아닌 천막으로 대체했다는 양심 고백이 뒤늦게 알려졌다.
▲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고백 편지 앞장 (사진=장헌권목사)세월호의 조타수였던 고(故) 오용석(사망당시 60세)씨가 광주기독교연합(NCC) 대표인 장헌권 목사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선박이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한 벽 구조물이 침몰 속도를 가속했을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오씨는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숨졌다.
그는 수감 중이던 2014년 11월 4일 편지를 보내 '세월호 선미 2층 화물칸(C데크) 하층부 외벽이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설치돼 있어 급격한 해수 유입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고백 편지 뒷장 (사진=장헌권 목사)C데크의 선수 쪽은 주로 컨테이너 화물과 철근 등을 실었고 선미 쪽은 한 층을 상·하 두 개로 나눈 트윈데크로 만들어 차량을 실었다.
오씨는 '배가 처음 기운 것도 기운 것이고요, 물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뒤에 그림으로 보낸다'며 실제 단면도를 그려 2층 C데크를 문제 부위로 지목했다.
또 '도면상에 뚫어져 있는지 모형을 제시했으니 검찰은 알고 있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당시 검찰은 세월호가 바닷속에 침몰한 상태여서 오씨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장헌권 목사는 28일 "데크 벽은 설계도상 철제로 막혀 있어야 했다. 3년 전 판사도 배를 올려야 정밀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세월호를 인양했으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2014년 10월 세월호 선원 15명에게 진실규명을 위해 양심고백을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당시 오씨와 조기장 전영준씨가 답장을 보냈다.
해수부 측은 오씨의 편지 내용에 대해 "처음 듣는 주장이고 그동안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어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선체조사위원회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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