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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와 진은정의 여사 전쟁 ① - 개목줄 채울 인간 VS 벼락 맞을 집안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4-11-28 1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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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리인 격이었던 박철언 전 의원이 YS와 싸운 적은 있어도, 남편들을 대신해 김옥숙 여사와 손명순 여사가 갈등의 한복판에 섰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김건희 여사가 윤한 갈등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일이 얼마나 기이해 보이겠습니까?”


집권세력 내의 파워 게임은 마침내 대통령의 배우자를 개목줄을 채울 인간으로, 여당 대표의 처가를 벼락 맞을 집안으로 각각 만들고 말았다. 국격이 무너지다 못해 아예 증발해버리는 광경이었다. (이미지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집권당 당수의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의 모습)

필자가 최근 발간된 정치 대담집인 「퇴진하라(도서출판 디케 발행)」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의 당권투쟁과 관련해 피력한 견해의 일부를 옮겨봤다. 「짓밟힌 정의, 파탄난 민생에 대한 대답」이란 부제가 붙은 이 대담집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빚어진 심각하고 총체적인 국가적 난맥상의 원인과 해법에 관해 필자가 질문을 던지면 현재 ‘민생경제연구소’의 공동 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진걸과 임세은 두 사람이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진원지로 하는 기이함의 향연은 하늘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유례 없는 폭설처럼 좀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건희 여사에게 오랏줄이나 철삿줄도 아닌 무시무시한 개목줄을 채워야만 한다고 거칠게 촉구한 여당 누리집의 당원 게시판 글을 작성한 당사자가 하필이면 한동훈 대표의 아내 진은정 변호사라는 주장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윤계 정치인들로부터 잇따라 제기된 일에 뒤이어 급기야는 김 여사의 친고모인 김혜섭 로뎀교회 목사가 한 대표의 가족을 겨냥해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는 섬뜩한 극언마저 쏟아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초기에 이른바 ‘검사와의 대화’에서 분노와 아쉬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토로했던 말을 잠시 빌리자면 윤석열 대통령 쪽이나 한동훈 대표 측이나 이쯤 되면 막 가기로 작정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겠다.


민생경제 대책과 국가안보의 현안을 주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올바를 집권세력 수뇌부가 고작 당권 싸움에나 골몰하고 있다는 따위의 하나 마나 한 영양가 없는 논평은 신문 사설과 시민사회단체의 성명서에 맡기련다. 본디 정치인의 주된 역할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탄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마당을 깔아주는 데 있다. 정치인 스스로가 전문가 흉내를 내며 각종 정책 토론의 주역이 되려 하면 나라에 오히려 망조가 들고 만다.


이를테면 평생 사회생활이라곤 오로지 특수부 검사만 해봤을 윤석열 대통령이 적정한 기준금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나이 오십이 넘어 늦장가를 갈 무렵 통장에 달랑 2천만 원 있는 게 전 재산이었던 인물이. 또한 공군 법무관 출신인 한동훈 대표가 우리나라가 호주 정부의 신형 호위함 도입 사업 수주 경쟁에서 어째서 탈락했는지를 무슨 수로 이해할 수가 있겠는가? 공군이 중심이 된 전투기 사업이 아닌 해군이 주도하는 호위함 사업의….


유수의 신문사 논설위원들과 내로라하는 정치학자들의 식상하고 상투적인 요구와 주문대로 만약에 진짜로 정치인들이 본연의 책무일 정치적 주도권 다툼은 포기한 채 정책과 관계된 논의에만 한번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정권도, 국가도 머잖아 통째로 결딴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 꽃이 나비의 운명이고, 꿀이 벌의 운명이고, 거미줄이 거미의 운명이고, 광활한 초원에 나뒹구는 이런저런 야생 동물들의 주검이 대머리수리(세칭 대머리독수리)의 운명이듯이 정권의 향방과 당권 특히 공천권의 소재를 둘러싼 권력투쟁은 모든 정치인의 운명이다. 자신은 오직 정책에만 집중하겠다며 권력투쟁과는 짐짓 초연한 척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필시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일 게 분명하다. 사기꾼이거나 아니면 바보 멍청이거나.


권력투쟁이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이왕이면 최대한 멋지고 위대한 모습으로 해야만 한다. 문제는 윤석열과 한동훈 모두 멋지고 위대하기는커녕 졸렬하고 지질한 면모만을 거의 항상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둘 다 졸렬하고 지질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막강한 대통령 권력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비교해 민심과 여론으로부터 더 큰 비판과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마땅할 테다.


영부인의 친정, 곧 대통령 처가의 식구들 이름이 부정적이고 불미스러운 맥락에서 언론 보도는 물론이고 평범한 일반 대중의 입에까지 줄줄이 오르내리는 경우는 5공 비리의 한 축으로 악명 높았던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 다음으로 단언하건대 김건희 여사가 처음인 탓이다. (②회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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