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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126시간 vs 국회 98시간…직원들 피로 호소 지속 - 내달 국감까지는 기류 이어질 듯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24-09-17 07: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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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어느 때보다 정쟁 한가운데에 서게 되면서 국회 일정도 전례 없이 급증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가운데)이 지난 8월 27일 오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부적으로는 위원장 직무대행부터 과장급 직원들까지 정부과천청사만큼이나 국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화를 고리로 세 번의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와 '방송장악' 청문회, 현안 질의 등을 통해 거의 방송 이슈에 '올인' 해왔다.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40일간의 업무 행적을 보면 외부 일정과 사무실 내 업무 시간은 126시간, 국회 일정 소화 시간은 98시간으로 집계된다. 국회에는 총 8회 출석했고 차수 변경해 익일까지 진행한 사례를 포함하면 총 12회이다.


취임 후 지난달 2일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 질의, 6일 과천청사에서 이뤄진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의 불법성에 대한 현장 검증, 9·14·15·21일 이뤄진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 26일 업무보고, 27일 결산, 28일 방통위 직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의혹에 대한 현안질의, 이달 3일 법안2소위, 6·9일 결산소위와 의결 등이 대표적인 국회 일정이었다.


위원장과 사무처장 등 출석 사례가 늘면서 지난 4월 총선 이후 과방위의 자료 제출 요구도 수천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1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방통위원장과 직무대행 4인에 대한 탄핵 또는 탄핵 시도가 이어진 극단적인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위기다.


이동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9일 탄핵소추안 발의 및 28일 재발의 후 12월 1일 사퇴했고, 김홍일 전 위원장은 올해 6월 27일 탄핵안이 발의된 후 7월 2일 사퇴했다. 이상인 전 위원장 직무대행도 7월 25일 탄핵안이 발의되자 바로 다음 날 사퇴했으며, 이진숙 위원장은 8월 1일 탄핵안 발의 후 2일 의결돼 직무가 정지됐다.


장기간 이어진 어려운 상황에 방통위 직원들에게는 최근 심리검사 등이 지원되고 있으나 최소한 다음 달 국정감사까지는 과천청사보다 국회에 더 오래 머무르는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이진숙 위원장 탄핵소추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비슷한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한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17일 "잦은 국회 출석과 자료 요구로 직원들에 체력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민생과 현안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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