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중파에선 안보여도 넷플릭스에선 흔한 흡연…"규제 논의해야" - 작년 인기상위 14편 드라마 중 12편에서 흡연·담배 등장

김전태 기자

  • 기사등록 2023-08-26 09:20:01
기사수정

방송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OTT(동영상 스트리밍)가 흡연이나 음주 장면을 담은 콘텐츠를 빈번하게 송출하고 있어 규제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작년 국내외 OTT 서비스 7개사의 인기순위 상위 드라마 작품 14편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87.5%인 12편에서 담배제품과 흡연장면이 등장했다.

26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작년 국내외 OTT 서비스 7개사의 인기순위 상위 드라마 작품 14편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87.5%인 12편에서 담배제품과 흡연장면이 등장했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 중 음주를 전면에 내세우는 10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96편)을 모니터링 했더니 음주장면이 모두 249회나 묘사됐다. 1편당 음주장면이 2.6회 송출된 것이다.


OTT 프로그램과 달리 공중파 등 TV로 방영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방송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음주나 흡연 장면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방송법은 방송심의에관한규정을 제정해 준수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규정 28조는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적고 있기 때문이다.


OTT의 경우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보호법)의 적용 대상인데, 이 법은 유해사이트나 불법정보 유통을 금지하면서 흡연이나 음주 장면에 대한 규제는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OTT 이용자의 대부분이 OTT를 인터넷과 연결된 TV로 시청하고 기존 공중파와 다르지 않게 인식하고 있는데다 OTT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 지상파 못지 않다는 데 있다.


보고서는 "OTT가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조장하는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며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조장 환경을 저감할 수 있도록 규제 방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보통신망보호법은 서비스 제공자단체가 이용자 보호를 위해 행동강령을 정하고 청소년유해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정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정부가 OTT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 업계 등에 자율규제를 이행할 수 있도록 독려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35686
  • 기사등록 2023-08-26 09:20:01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박민 사장 취임한 KBS, 이소정 앵커·주진우 진행자 방송 하차 박민 신임 사장이 취임한 KBS가 '뉴스9'를 4년 동안 진행해온 이소정 앵커와 제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 씨를 하차시켰다.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사측이 방송법과 단체협약, 편성규약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KBS는 1TV에서 방송하는 '뉴스9'의 평일 새 앵커에 ...
  2. 경기‧화성 시민단체,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특별법’ 철회 기자회견 경기 화성갑 송옥주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경기도 및 화성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지난 11월 13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표발의한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특별법`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각종 특혜와 절차 무시, 그리고 지역 이기주의로 점철된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국제공한 건설.
  3. 이재명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백현동'과 별도로 재판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재판이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과 별도로 열리게 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13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 측의 재판 병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이 대표 측은 "검찰이 피고인에...
  4. "피해자 지원하고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가장 큰 임무"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17일 오후 1시30분 대구스마일센터를 방문했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한동훈 장관은 범죄피해자에 대한 심리지원 등 일상회복을 위한 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한 장관은 범죄피해자의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임상심리 전문가들과 센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피해자지원 개선 .
  5. 민주 현수막 '청년비하' 논란…비명계 "총선기획단 사과하라" 총선을 앞두고 '2030 세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현수막을 두고 청년을 비하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당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해 지난 17일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네 종류의 문...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