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서한나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진 국민의 힘 전당대회에서 ‘윤심’ 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새 당대표에 선출됐다. 윤 대통령과의 원만한 동행을 원한 당원들의 과반 지지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2년차 국정과제를 주도하고, 공천 잡음 없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책임을 안았다.
김기현 대표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개표 결과 52.93%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전당대회 유튜브 캡처)
김 대표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개표 결과 52.93%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김 대표가 과반을 득표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는 열리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8개월 만에 정식 지도부를 갖추게 됐다.
반면 수도권 총선 승리자를 자임한 안철수 후보는 23.37%,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맞서 당의 개혁을 주장하며 14.98%의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 대표의 '울산 땅 의혹'을 처음부터 제기한 황교안 후보는 득표율 8.72%를 기록했다.
또한, 최고위원에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득표순) 후보가 뽑혔다. 청년최고위원은 35세의 장예찬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김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친윤석열계 일색으로 구성됐다. 이 전 대표와 함께 한 후보들은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김 신임 대표도 이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의 압승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도 "우리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 이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는 (그런) 부당한 세력과도 (싸우는 걸)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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