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달 9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제안하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제안,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는다.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를 언급하며 개혁보수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들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개혁보수이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저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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