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상규-한선교 같은 날 불출마 선언, 전혀 다른 이유 - 한선교 "黃 체제 지지" vs 여상규 "책임지겠다는 당 지도부 없어"

안정훈 기자

  • 기사등록 2020-01-02 11:53:44
기사수정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좌)과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우)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4월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사진=안정훈 기자)

[팍스뉴스=안정훈 기자] 자유한국당 3선 의원인 여상규 의원과 4선 한선교 의원이 2일 연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둘의 불출마 선언 배경은 상이했다.


여 의원은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총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여 의원은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익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젊고 한창 성함)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다”며 “당 지도부는 국회의원들에게 전혀 용기를 북돋아주지 못했다. 의원들은 오로지 국회 선진화법에 고발될 걱정을 하고 있는 마당인데 ‘그건 걱정 말라, 내가 책임지겠다’는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당 지도부를 직접 비판했다.


반면, 같은 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은 당 지도부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지했다. 그는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라도 오늘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한 의원은 황 대표에 대해 “황 대표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 황교안이라는 정치인이 지난 10개월 동안 강한 야당 지도자상은 못 보여줬어도 단식투쟁 등을 통해 정치판에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대신 한 의원은 군소정당들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에산안이나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먹기 위한 실업을 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날 한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그는 “제 의원생활 중에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헤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며 “저를 가장 사랑하고 격려해줬던, 제가 존경하는 박근헤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고 탄핵됐다는 인간적인 정 때문에 오늘 눈물을 흘린 것 같다. 탄핵에 반대했지만 막지 못한 것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잘못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그분게 용서를 빌었다”고 밝혔다.


한편, 2일 한 의원과 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들은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영우(3선)·김도읍(재선)·김성찬(재선)·윤상직(초선)·유민봉(초선) 등 8명이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8063
  • 기사등록 2020-01-02 11:53:44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홍준표의 실패는 현재진행형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윤석열은 홍준표를 후계자로 낙점할까? 홍준표는 윤석열의 신임을 받아낼 수완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역량은 빈곤하고 부실하다. 선수로서는 특급이되 지도자로선 이른바 폐급인 모순되고 역설적인 모습은 생계형 정치인의 최종 진화형인 생존형 정치인의 치명적 한계로 평가될 수...
  2.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앞두고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 열려 5월에는 서울 곳곳이 매력적인 정원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목) 개막을 앞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가 각 지역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경쟁을 벌인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업하여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별로 정원을 조성하고 행...
  3. 윤석열, 이제야 정치인이 되려는가 전쟁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상대방과 총탄과 포화를 주고받는 일이다. 정치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다. 윤석열은 야권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노려볼 만한 원내 의석을 확보한 연후에야 정상적 의미의 정치를 비로소 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검사에서 정치인으로의 때늦고 마지못한 변신이 그 ...
  4. 3월 주택 매매거래량 작년 12월부터 증가세...악성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 국토교통부는 30일 ’24년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3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해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4.3월 기준 ...
  5. 위험천만한 배달은 `이제 그만`...안전한 배달 위해 민·관이 손 잡았다 배달종사자의 교통법규 준수를 유도하여 사고를 감축하고,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민·관이 협력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30일(화) 오후 2시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8개 배달플랫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배달종사자 교통안전 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이하 협약)을 체결하였다.협약에 참가한 8개 배...
  6. 환경실천연합회, 건설 현장 오염토양 무단 반출 여전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가 최근 논란이 된 건설 현장의 오염토양 무단 반출에 따른 농지 불법 매립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양오염 정밀조사 단계를 거쳐 정화 처리하는 동안 건설공사 현장의 공정은 중단돼야 하고, 이에 따른 공사 지연 부대비용 발생과 오염토양으로 확인된 토사의 정화 처리 비용은 책정...
  7. 5월1일부터 대중교통비 20~53% 환급, K-패스로 교통비 걱정 패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5월 1일부터 K-패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K-패스는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이다. K-패스 이용 방법은 ①카드 발...
  8. 34세 이하 청년 대상 ‘청년내일저축계좌’ 신규 모집...5월1일부터 보건복지부는 5월 1일(수)부터 5월 21일(화)까지 3주간 ‘청년내일저축계좌’ 2024년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일하는 저소득층 청년들이 미래에 대비하여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대표적인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일하는 청년(기준 중위소득 50~100% 이하)이 3년간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면...
  9. 박민수 부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40차 회의 개최 보건복지부는 30일(화) 8시 30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40차 회의를 박민수 부본부장 주재로 개최하여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 의사 집단행동 현황 의료개혁 4대 과제 이행상황 등을 점검했다.4월 29일 일반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1,804명으로 지난주 평균 대비 6.9% 감소,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전주 대비 3.8% 감소한...
  10. 배현진의 난(亂)을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배현진은 홍준표의 사람에서 윤석열의 측근으로 시나브로 변신했다. 친윤석열계의 핵심 인사로 맹활약하던 배현진 의원이 당 지도부 회의 개의를 앞두고 먼저 악수를 건네자 용산 대통령실의 당대표 축출 움직임에 분격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배 의원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는 모습은 진보에서 보수로 정...
최신기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