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횡령 사실 없다" - 검찰 수사받는 피의자사 기자회견 통해 혐의 내용 부인한 사례는 처음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4-08 16:12:00
기사수정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성완종 경남기업 전(前)회장이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한 사례는 성 회장이 처음이다.

이명박 전 정권 시절 주요 인사들과 유착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개발사업에 따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법원의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MB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 및 청탁을 했는지 여부로 확대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자원개발 비리 및 횡령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 회장은 회사 재무상황을 조작해 자원개발 사업 지원 등 명목으로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수출입은행에서 총 800억원에 달하는 정부융자금 및 대출을 편법으로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성 회장이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원개발 공사진행 상황과 공사금액, 수익 등을 조작해 9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열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대여하거나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300억원대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성 회장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성 회장은 구속수사를 받게 된다.

성 회장은 자원개발 비리와 관련해 "석유 및 가스탐사 사업 4건에 653억원을 투자했는데 321억원은 성공불융자로 지원받고 자체자금으로 조달한 332억원은 모두 손실 처리됐다"며 "경남기업은 전 정권 시절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말했다.

성공불융자는 정부가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독려를 위해 사업에 실패하면 융자금을 면제해주는 대신 성공할 경우에는 윈리금 외에 특별부담금을 더 받는 제도다. 성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성공불융자를 신청할 수 있어 경남기업만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토로했다.

특히 성 회장은 성공불융자의 경우 총사업비를 먼저 집행한 이후 이 내역을 근거로 융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돼 사업 목적 외에 개인적인 유용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성 회장은 MB맨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성 회장은 "전 정부가 경남기업을 일방적으로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켜 회사 부실이 심화됐다"며 "2007년 18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를 위해 노력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에 MB맨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5662
  • 기사등록 2015-04-08 16:12:00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정부, 4일 '의료 현안 브리핑'...전공의 사태 '출구전략' 나오나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석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사태를 일단락시키기 위해 이들의 사직서 수리와 행정처분 등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조규홍 장관은 오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개최한다.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와 ...
  2. 윤 대통령, "국가·국민 위해 파이팅하자…한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에게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파이팅 해달라"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을 보니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
  3. 현대자동차, 5일 `2025 그랜저` 연식 변경 모델 출시 현대자동차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세단, 그랜저의 연식 변경 모델 ‘2025 그랜저’를 5일(수)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2025 그랜저는 최신 지능형 안전사양인 ‘차로 유지 보조(LFA) 2’를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차로 유지 보조 2는 전방 카메라의 작동 영역을 확대하고 조향 제어 방식을 보강...
  4. '한일중 회의체' 정례화 복원…"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노력" 한국과 중국, 일본이 3국 정상회의를 다시 정례화하기로 했다. 지난 4년 5개월 동안 중단됐던 3국 정상회의를 재개함으로써 3국 협력체제의 복원과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다.한반도 비핵화 문제에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지만, 한일 양국과 중국의 입장이 달라 구체적인 해법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 정부·철강업계, 철 자원 확보·수소환원제철 등 철강산업 탄소중립 위해 총력 대응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는 3일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제25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부 안덕근 장관과 한국철강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장인화 포스코 회장 등 주요 철강사 임원진 및 철강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첫 쇳...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