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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후계자는 조국이었다 - 여당의 유일‧유력 대선주자 조국을 진짜로 환영한다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19-06-26 18: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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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이돌 조국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세워 정권을 잡으려는 586세력과 강남좌파의 공동작업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사장의 책이 보여주듯이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 주도면밀하게 진행돼왔다.문재인 정부의 ‘조국 대선후보 만들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가동 단계에 들어간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차기 대권주자로 키우는 기획에 착수할 것이라는 점은 여의도의 이른바 선수들은 물론이고 필자와 같은 평범한 인민대중도 진즉부터 예상해온 일이다.


문재인 정권이 보여준 잇따른 인사 참사와 볼썽사납고 위선적인 내로남불 행각으로 말미암아 조국 수석은 제도권 인물로 변신하기 이전에 지녔던 상품성과 신선함에 상당한 흠집이 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젊은 여성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지지와 인기의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


조국 수석은 국가를 운영하는 공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보다는 인기 절정의 연예인과 유사한 행적과 이미지를 뽐내며 일반 대중의 폭발적 사랑과 각광을 받아온 터다. 조국 수석의 핵심 지지층은 어릴 때부터 오빠부대로 활동해온 경험이 풍부한 집단이다. 따라서 ‘묻지마 식 좋아요’의 폐해와 부작용을 조 수석의 팬들에게 설득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일 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대놓고 자신이 예쁜 누나라고 허세를 부렸다. 조국 수석은 자기 입으로 본인이 잘생겼다고 자랑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그는 분명 잘생긴 청와대 오빠다. 게다가 강남 사는 스펙 짱짱한 부유한 오빠다. 강남 사는 돈 많고 잘생긴 스펙 짱짱한 오빠, 부러움과 로망의 대상이 되기에 딱 알맞은 사회경제적 조건이다.


여성 폄하처럼 들리는가? 그렇다면 역지사지로 성별을 바꿔보자. 대한민국 서민계급 남자들의 내면에는 집안 괜찮고 아리따운 강남 아가씨와 한번쯤 사귀길 바라는 속물근성 가득한 헛된 욕망이 만연해 있다. 물론 이 욕망은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 필자가 몇 년 전에 방문한 어느 온라인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아예 데이터베이스 설계에 들어갈 시점부터 이를테면 쌍문동 주소의 총각과 압구정동 주소지의 처녀가 원천적으로 연결될 수 없도록 작업을 해놓는다고 넌지시 귀띔했다. 이는 동종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조국의 힘은 강남의 힘


뉴욕이 없으면 현대 미국의 거대한 국력이 설명되지 않듯이, 강남이 없으면 21세기를 살아가는 평균적 한국인이 가진 욕망의 정확한 좌표를 찍어내기가 불가능하다.


월급쟁이 사내들의 염원은 강남에 아파트를 사는 것이다. 평범한 엄마들의 소망은 자식이 강남 8학군에 위치한 초중등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다. 부모들의 열망과 영향 탓일까? 청소년들도 손에 신사임당이라도 한 장 생기면 강남역 근처 유흥가로 몰려들거나, 혹은 삼성동 코엑스로 달려간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 전국 도처에서 다수의 상권들이 위축됐음에도, 청담동과 신사동 상권은 여전히 건재하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쇠퇴해가고 있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한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브랜드의 대명사일 롯데 캐슬이 내놓은 너무나 유명한 광고 문구다.


한국에서 어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은 그가 낮에 일하는 곳에 머물지 않는다. 그가 밤에 잠자는 공간에 깃든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점점 더 비슷해지는 이유는 양당의 국회의원들이 밤에 잠자는 곳이 점점 더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은 영남도 아니고 호남도 아니다. 강남구와 서초구임을 직시하라.


조국 수석은 좌파인가? 그는 좌파는 좌파이되 강남좌파이다. 뱀장어의 본질이 뱀이 아닌 장어에 있는 것처럼, 강남좌파의 본질은 좌파가 아닌 강남에 있다. 조국 수석은 진보담론을 설파해온 좌파 인텔리인 동시에 재건축이 확정된 덕분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방배동 어느 아파트단지의 복 받은 입주민이기도 하다.


토착왜구의 시대에서 토착귀족의 시대로


조국은 돈과 배경을 가진 계층이 권력까지 가진다는 의미에서 귀족정의 시대를 열었다. (사진 청와대)

왜 영남패권주의인가? 여당 당권도 영남 정치인이 쥐고, 야당 당권도 영남 정치인이 쥐기에 영남패권주의다. 왜 강남패권인가? 보수세력의 주도권도 강남에 집 가진 출세하고 성공한 엘리트들이 잡고, 진보진영의 주도권도 강남에 집 가진 출세하고 성공한 엘리트들이 잡는 터라 강남패권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나이를 먹어가며 지루하고 식상한 꼰대스러움이 두드러지게 더해졌다. 거기에 추가해 조카, 곧 유시춘 EBS 교육방송 사장 아들의 부끄러운 마약범죄를 두둔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면서 대권주자로서의 가치와 잠재력이 크게 저하되었다.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뉴스 댓글들을 무대로 펼쳐진 드루킹 일당의 조직적 여론조작 사건의 공범으도 지목되어 법률적으로 발목이 묶인 상태다.


필자는 문재인 정권이 영남 출신의 정치인, 그것도 이왕이면 부산경남 태생의 인물을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내보낼 것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확신해왔다. 한마디로 김경수 아니면 조국이었던 셈이다. 두 사람을 놓고서 지루하게 이어져온 청와대의 저울질에 이제 마침표가 찍히려는 모양이다. 바야흐로 조국 민정수석으로 차기 구도가 정리되는 추세이자 분위기인 까닭에서이다.


조국 수석은 전형적인 강남부자다. 그리고 전형적인 귀족형 인물이다. 여당이 야당을 욕해온 상징적 논리인 ‘토착왜구’를 살짝 비틀면 어쩌면 그는 ‘토착귀족’일지도 모른다.


특권적이고 폐쇄적인 소수집단이 한 국가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정치체제를 우리는 ‘귀족정’이라고 부른다. ‘과두정’이라고 호명하자니 우리 스스로가 너무나 비참해지는 느낌인지라 일부러 그렇게 순화해 필자는 표현하고 싶다.


지금의 한국은 근원적으로 귀족정의 한 가지 파생형인 강남시대를 맞이하였다. 경제권력도, 언론권력도, 지식권력도, 문화권력도, 심지어 종교권력조차 강남에 심장부가 자리하고 있다. 강남 밖에 존재하는 권력으로서는 국가권력이 거의 유일한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는 형식을 빌려 그를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한다면 이제 강남 바깥의 마지막 남은 권력인 국가권력마저도 강남의 품안에 완벽하게 안기게 된다.


막을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필자는 국가권력까지도 강남 엘리트들이 확고하게 장악하는 참담하고 반민중적 현실을 막을 능력이 전혀 없다. 그래서 범여권에 속하지는 않아도 범강남권에 속하는 사람의 한 명인 잠실 주민으로서 조국 수석이 여권의 다음번 대권주자로 추대‧옹립되는 사태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기로 통 크게 마음을 다잡았다. 조국에 대한 나의 환영은 진심이다. 이번엔 진짜로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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