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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女당원 엉덩이춤 논란...“노력 훼손된 것 유감” 해명

최인호 기자

  • 기사등록 2019-06-26 1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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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뉴스=최인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국 여성 당원들을 모아 개최한 ‘2019 한국당 우먼 페스타’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19 한국당 우먼 페스타’는 26일 오후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내년 총선을 맞아 여성 당원간의 결속을 다지고,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전국 여성 한국당원 약 1천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해 "그동안 많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분들이 여성 당직자와 당원"이라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남성들만 일하던 정당이 아니라 양성이 함께 일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새 우리 당에 대한 공격이 아주 많아졌다. 힘이 없을 때는 싸울 상대가 안 된다고 했다가 이제는 무섭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역량 있는 대안 정당이라는 걸 국민 앞에 자랑해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특강에서 "반드시 선거법을 개정할 것이다. 엉터리 선거법 말고 여성 30% 공천을 의무 규정으로 바꾸겠다"며 "매번 권고 규정이라고 하는데 제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본 행사에서는 황 대표가 자리한 가운데 전국 14개 시·도당 당협위원회가 참가한 장기자랑 코너가 진행됐다. 장기자랑 중 경남도당팀 참가자들이 바지를 내려 '한국당 승리'가 글자가 적힌 속옷을 연상케 하는 반바지 차림으로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여성을 위한다며 만든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화했다"며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이를 보며 손뼉을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안에서는 3당 원내대표 합의문 부결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밖에서는 그토록 즐거운가"라며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송희경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행사는 여성 당원들에게 정치교육을 하고 여성 인재 영입방안·청년 및 여성정당으로의 혁신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자리”라며 “언론 보도된 퍼포먼스는 이후 시도별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의 취지는 여성 당원의 희망을 담아 정치개혁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 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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