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보험사 자연재해 보험금 지급, 5년새 3배로 -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로 지급한 보험지급액, 2022년 1조 2556억원 달해 - 기후위기 영향...전세계적으로도 보험손실 증가해 5년간 두 배 이상 늘어 - 장혜영 의원 "기후위기의 보험리스크 본격화...보험사들 화석연료 투자 그만해야"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3-08-14 11:54:31
기사수정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보험사의 자연재난 보험 청구액이 5년 사이 3배 이상 늘어 지난해에는 1조 3천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정의당 장혜영 의원실 제공

장혜영 의원은 “기후위기의 금융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제대로 된 기후적응 계획을 수립해 예산을 배정해야 하고, 보험사들도 투자관련 탄소배출량을 공시하고 화석연료 투자 중단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태풍·홍수·호우·강풍·대설·한파 등 자연재해로 인해 국내 보험사들이 2022년 지급한 금액은 1조 2556억원, 지급건수는 39만 6315건이었다. 2017년 지급액은 3947억원, 지급건수는 9만 2537건으로 5년만에 지급액 3.2배, 지급건수는 4.3배로 뛰었다.

 

지급액 추이를 보면 가파르게 증가해 2020년 1조 301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21년에는 잠깐 감소했다가 2022년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017-2022 보험회사 연도별 자연재해 보험지급금 추이 (단위: 백만원, 건) (장혜영 의원실에서 금융감독원 제출자료를 재구성.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한파 등 자연재난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에 대하여 작성됨. 풍수해보험 및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및 자연재해를 담보하는 재물보험, 재산종합보험, 화재보험 등을 모두 포함함. 자연재해 담보로 인하여 지급된 경우에 한정함)

이는 전세계적으로 보험사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스위스재보험(Swiss Re)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손실(Insured loss)는 지난 30년간 크게 늘었다. 1992년 보험손실액은 500억달러였는데 2022년에는 1252억 달러로 2.5배 늘었다.

 

최근의 추세 역시 가파르다. 2017년 이래 5년 이동평균은 1100억 달러로 지난 5년의 이동평균 520억 달러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

 

기후위기에 따라 자연재해가 크게 늘면서 재보험 인수가 거부되거나 지급금 폭증으로 보험사가 무더기 파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 스테이트팜(State Farm)·올스테이트(Allstate)·AIG·Chubb이 기후변화 리스크 확대 및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보험 손실 증가로 주택보험의 신계약 체결을 중단했다.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허리케인 피해로 12개 보험사가 파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보험금지급 리스크를 국가가 책임지는 정책보험의 가입은 부진하다. 행정안전부가 관장하는 풍수해보험의 경우 가입률은 2023년 6월 말 기준 주택 30.6% 온실 17.7% 소상공인 42.2%에 머물고 있다.

 

장혜영 의원은 “보험업계가 위험을 회피할 수단을 모색해야 하고, 국내보험사 자신들도 화석연료 투자 및 보험 인수를 중단하는 노력과 투자관련 배출량 공시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부는 풍수해보험 가입확대 노력은 물론, 기후위기 취약계층부터 낮은 보험요율로 정책보험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35501
  • 기사등록 2023-08-14 11:54:31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민주 경기도당,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고발...공영운 후보 관련 허위사실공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화성을 공영운 후보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없이 공 후보의 딸이 주택을 매입하면서 전세를 끼고 샀다고 말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선거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 및 후보자비방죄로 3일 경찰에 고발했다.이준석 후보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자간 토론에서 공영운 후보에게 딸의 부동...
  2. LH, 청년·신혼 등 매입임대주택 3천 호 공급 LH는 지난 3월 28일 게시된 ‘24년 1차 청년,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공고’ 청약 접수를 오는 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매입임대 사업은 LH가 도심 내 교통 접근성이 좋아 직주근접이 가능한 신축 및 기존 주택을 매입해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등에 저렴하게 임대하는 제도이다. LH는 지난해 청년·신혼부...
  3. 우리은행,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청년주택 공급 확대 나선다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이 2일 서울주택도시공사(사장 김헌동)와 상생금융 업무 협약을 맺고 청년세대 주거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 서울주택도시공사 본사에서 진행한 이번 협약식에는 우리은행 조병규 은행장과 서울주택도시공사 김헌동 사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가 참여해 △청년주택 공급 확대 사업 기획 및 발굴 △청년주택 공급 ...
  4.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임대주택 건설, 2025년 착공 목표 인천광역시는 4월 3일 인천시, 동구, 인천도시공사 세 기관이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괭이부리마을 중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정비가 시급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현재 거주 중인 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5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공원 ...
  5.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주간 운영…야생생물 공존 가치 널리 알린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멸종위기종의 날(4월 1일)을 계기로 4월 2일부터 9일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처음 운영하는 보전주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과 공존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국민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주간’...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