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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상위 1프로일까 - 어렸을 때의 수재들이 나이 먹으면 무능해져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3-06-21 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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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고등학교 3학년 무렵에 공부 잘한 것으로 평생을 우려먹는 사람들이 집합소인 정당이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에 공부 잘했던 사람들의 집합소인 국민의힘은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집권여당으로서는 철저하게 무능한 모습만 드러냈다. SBS 뉴스가 보도한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주요 당권주자로 통했던 대표적인 서울대 출신 정치인들인 안철수 의원,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왼쪽부터)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금리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니 중산층과 서민들은 밤새 또 뭐가 올랐을지 불안한 마음에 아침에 눈 뜨기가 겁날 지경이다.

 

나라 밖 상황은 더더욱 험악하다. 북한은 외화도, 식량도 전부 바닥이 났다는데 평양의 주석궁 지하에 무슨 화수분이라도 가져다 놨는지 걸핏하면 하늘로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를 무모하게 쏴댄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의 여파로 말미암아 인체에 치명적인 각종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바다로 무책임하게 방류하겠다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북한과는 육지로 이어져 있고, 일본과는 바다로 연결된 대한민국, 즉 남한은 그런데 지금 태평해도 너무나 태평하다. 오죽이나 태평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 곧 수능의 난이도를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 국가와 시민사회가 모두 뒤엉켜 벌써 며칠째 볼썽사나운 드잡이를 시끄럽게 연출하고 있겠는가?

 

이쯤에서 한 가지 사실을 이실직고하련다. 나는 이른바 ‘킬러 문제’로 촉발된 요번 수능 논란에 관해 솔직히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니, 우리 사회에서 치러지는 입시 자체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다. 내 딸아이가 대학입시에 응시할 때쯤이면 어쩌면 관심이 잠시 생길지는 모르겠다. 허나 듣자니 아버지가 신경을 꺼주는 게 아이의 상급학교 진학과 관련된 일들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따라서 관심이 잠시나마 생길지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필자의 분노 반, 냉소 반의 심경을 계속 토로하겠다. 머리 좋고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의 거의 공통된 장래 목표가 나중에 피부가 의사가 되어 젊은 여성들 얼굴이나 매만져주며 손쉽게 거액을 손에 쥐는 것인 부박하고 잔망스러운 풍토의 나라에서 A라는 학생이 입시에 성공하든, B라는 수험생이 대입에 실패하든 국가적 차원에서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A나 B나 우리나라가 직면한 중차대한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하등 기여도, 일조도 하지 않을 일종의 정치사회적 무임승차자일 게 뻔하거늘….

 

민생경제의 토대가 뿌리부터 붕괴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바람 앞의 촛불 신세가 돼버린 하 수상한 시절이다. 입시의 당사자인 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이야 당장에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겠지만, 위로는 대통령부터 아래로는 평범한 누리꾼까지 죄다 끼어들어 불수능이 이렇네, 물수능이 저렇네 하며 이러쿵저러쿵 논쟁하는 일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과거 2002년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발설했던 아주 유명한 이야기를 잠깐 빌리자면 거친 해일이 휘몰아치는 바닷가에서 한가하게 조개나 줍는 짓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는 어쩔지 몰라도 명색이 현역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작금의 얄팍하고 경망스러운 시류에 아랑곳하지 않고서 감히 그와 같이 확신하는 바이다.

 

시간이 흐르면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원인이 되는 혼종과 도치 현상이 빚어지기 마련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여당 인사들은 물론이고 현 정권과 사사건건 대립하고 갈등해온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소속 인물들 또한 불공정한 입시가 한국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낳는다고 생각하는 기색이다. 실상은 정반대이다. 한국사회의 불평등한 구조가 불공정한 입시를 낳는 것이다.

 

이를테면 피부과 의사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수입이 비슷해지면 자식을 피부과 의사로 만들기 위해 강남지역 학부모들이 광분하는 사태에 마침표가 찍힌다. 현재는 임명장을 갓 받은 초임 검사마저 영감님으로 불리며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권력자로 군림하기 일쑤다. 그러므로 신입검사에 대한 처우가 중소기업의 신입사원의 그것과 크게 다름없는 수준으로 정상화되면 로스쿨이 돈스쿨이 된 세태가 확실하게 종식된다. 자리와 자격증을 앞세워 날로 돈을 버는 사회에서 창의와 노동으로 성실하게 돈 버는 사회로 대한민국이 혁명적 체제변혁을 겪으면 이철규 의원 같은 이들이 한국사회 만악의 근원으로 지목한 연수입 100억 원을 자랑하는 사교육 시장 유명 일타 강사들도 머잖아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는 법이다.

 

만으로 18세 무렵에 단지 시험성적이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부와 권력과 명예를 두루두루 누리며 평생 출셋길만 달려온 인간들은 윤석열 정권에 단연 압도적으로 즐비하다. 시험성적 하나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고 줄 세우면 안 된다는 소리를 서울법대 나온 판검사 출신 정치인들이 입에 올리고 있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정당판에서 오랫동안 굴러온 직업정치인들이 개그콘서트를 땅에 묻었다면, 서울법대 졸업한 판검사들은 개그콘서트가 매장된 땅 위에 레미콘 트럭 수십 대를 동원해 육중하게 콘크리트 타설을 한 셈이다.

 

만 18세를 전후해 수재로 통했던 인물들이 나이 들어 얼마나 무능하고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주류 보수 엘리트들이 온몸으로 생생하게 증명하는 중이다.

 

나는 만약 대입 제도를 부득이하게 전면적으로 개편해야만 한다면 전 국민이 10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현행 수능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고 믿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가 ‘평생경쟁’과 ‘종신승부’의 양대 방향으로 변경된 입시 환경에서도 과연 여전히 상위 1퍼센트 안에 들어갈지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몹시도 궁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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