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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는 한국사회의 우상 파괴자 - 황의원⑦, “변희재 고문과 함께하는 삶은 모험의 연속이었다”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3-02-14 14: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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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을 악당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악당으로 규탄받던 변희재 고문의 대중적 이미지는 근래 들어 크게 좋아졌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쏠쏠히 작용하고 있다.

첫째는 외부적 요인이다. 변희재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온 윤석열 정권이 민심을 심각히 잃으며 생겨난 일종의 반사이익이다. 둘째는 내재적 요인이다. 변 고문이 지금보다 젊었을 적에는 존재하지 않던 유머코드를 장착한 일이다. 유머를 모르고 대책 없이 진지하던 시절의 변희재를 선연하게 기억하는 필자 같은 이들에게는 놀랍고 신선한 변화다.

최근의 이미지 개선 덕분에 괴물이라는 오명은 탈피했으되 변희재 고문은 의인의 자리에까지 완벽히 안착하지는 못했다. 그는 의인보다는 기인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이다. 그럼에도 황의원 미디어워치 대표는 기인 변희재를 주저 없이 영웅으로 규정했다. 황의원 대표로부터 변희재가 왜 영웅인지를 듣는 것으로 이번 인터뷰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디어워치는 영세하지만 독립적이다


현재 변희재 고문은 필드에서 몸으로 뛰며, 황의원 대표는 사무실에서 출판일을 하며 미디어워치를 꾸려가는 중이다. 사진은 황의원 대표가 그동안 출간한 책들을 들고 서 있는 모습 (김한주 사진전문기자)

공희준(이하 공) : 변희재 고문은 현재 왕성한 유튜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황의원 대표는 애국보수 출판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중은 두 분의 활동내용 못잖게 과연 그와 같은 일들로 지속가능한 경제적 생존기반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궁금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황 대표께서는 현재의 삶의 질에 만족하십니까? 아니면, 확실한 정년과 넉넉한 연금이 보장된 직종일 지하철 기관사를 사직한 결정을 솔직히 한편으로 후회하고 계십니까?


황의원(이하 황) : 문자 그대로 밥은 먹고 살고 있습니다. (웃음)


공 : 지난번에 「강동서」 생방송 끝나고 회식하면서 보니까 다들 고기도 좀 먹는 것 같더라고요. (웃음)


황 : 변 고문이 몸으로 뛰어서 벌어오는 돈은 있습니다. 제가 출판으로 마련하는 수익금도 있고요.

 

공 : 변희재와 황의원이야말로 진정한 경제공동체로 보입니다.

 

황 : 변 고문이 미디어워치의 대주주입니다. 대주주가 몸빵으로 돈을 벌어야만 하는 처지이다 보니 안쓰럽고 속상하죠. 변희재 고문이 집필한 서적들을 중심으로 제가 출판하는 책들이 그래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미국과 일본 쪽에서도 주문이 들어옵니다.

 

공 : 지금은 책 만들고 팔아선 먹고살기 힘든 시대입니다.

 

황 : 저희가 경제적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의 삶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서민층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삐끗하면 빈민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공 : 세속적 척도로는 강용석이 진정한 승자일 수도 있겠네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축재에 성공했으니.

 

황 : 물질적 측면만 따지자면 변 고문과 저 두 사람 모두 영락없는 소시민입니다. 게다가 결혼도 결과적으로는 아직 하지를 못했고요.

 

공 : 매체의 경쟁력은 취재력에서 나오고 취재력의 상당 부분은 기동력에서 비롯됩니다. 미디어워치는 언론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취재차량이 없지 않나요?

 

황 : 현재 저희 사무실 앞에 자동차 주차할 공간도 없는 판국인데, 취재용 차량은 언감생심이죠. 대신에 약간의 식비는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 : 우리는 공정하다. 대신 영세하다.


황 : 그래도 권력 앞에선 당당합니다.


공 : 우리 사회에서는 보수우파로 귀의하는 선택이 젖과 꿀로 가는 길이란 통념이 있습니다. 미디어워치는 보수우파가 되면서 더 영세해진 격이네요.


황 : 변 고문이 늘 권력의 반대편에 선 대가겠지요. 제가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본 변희재는 ‘재야 기질’이 몸에 짙게 밴 사람입니다.


공 : 남들은 양지만 좇는데 기를 쓰고 음지만 찾는다는.

 

황 : 어떻게 그렇게 힘든 길만 골라서 가는지 저도 변 고문이 신기하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12년 전 부산에서 서울로 완전히 터전을 옮기면서 이것저것 걱정들이 많았지만, 후회의 감정을 느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너무 힘들 때 술을 마시다가 술기운이 불콰하게 올라오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지 자괴감이 종종 들기도 했지만 그건 극히 잠시일 뿐이었습니다.

 

공 : 변희재와 함께 사는 건 어떤 느낌인지 설명해주세요?

 

황 : 공 작가님께서 방금 해주신 질문은 제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물음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해리슨 포드 주연으로 1984년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인디아나 존스 : 마궁의 사원」을 다시 보라는 말로 답변을 갈음합니다.

 

공 : 변희재와 함께하는 삶은 짜릿하고 아찔한 모험의 계속이라는 뜻이네요.

 

황 : 변희재 고문이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 박사라면, 저는 박사를 따라다니며 상상 초월의 기막히고 요절복통하는 모험을 잇달아 체험하는 꼬마 쇼티인 셈입니다. 웬만한 어드벤처물을 능가하는 박진감 넘치는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게 됩니다. 매일매일이 스릴과 서스펜스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쇼티 역할을 맡았던 키호이콴은 1971년 베트남에서 태어났다. 그는 2022년 개봉작인 미국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서 아버지 역할로 좋은 연기를 선보여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변희재와 더불어 살면 콘텐츠가 쉼 없이 적립돼


변희재 고문과 황의원 대표의 잇따른 구속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진영이 결집하는 중요한 계기의 하나로 작용했다. 변희재와 황의원의 연쇄구속에 항의했던 인사들의 상당수는 지금은 두 사람을 사법처리한 주역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열렬한 지지자로 변신한 상태다.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 역시 그러한 현란한 변신을 감행한 이른바 ‘보수변절자들’ 중의 하나로 꼽힌다.

공 : 변희재의 인생이 파란만장과 우여곡절로 점철된 풍운아의 삶임을 우리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요.

 

황 : 변 고문과 함께 지내며 온갖 기인들과 마주쳤습니다. 감옥에 갇히는 달갑지 않은 경험도 했고요. 평범한 지하철 기관사로 살았다면 절대로 겪지 않았을 일들을 겪었고,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변 고문을 알게 되기 전에는 내용증명 문서 한번 보내본 경우가 없었습니다. 받은 적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공 : 오늘 보니 법원에서 어떤 판결문 하나를 받으셨더라고요.

 

황 : 예. 낙천적으로 생각하자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소송이 끊일 새가 없거든요.

 

공 : 한 달 기준으로 경찰서와 검찰청, 그리고 법원을 대략 몇 번쯤 가시나요?

 

황 : 제가 서울로 올라온 이후 고소를 17번쯤 당했습니다. 그렇게 고소를 많이 당했으면서도 기소는 딱 한 차례 됐는데, 그걸로 구속까지 당했습니다.

 

공 : 태블릿 PC 조작 의혹 사건으로요?

 

황 : 예, JTBC로부터 당한 고소 때문에요.

 

공 : 그 순간만큼은 변 고문이 원망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황 : (단호하게) 천만에요! 변희재는 제게는 영웅입니다. 영웅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값진 인생이 됩니다.

 

공 : 황 대표께선 자신이 영웅으로 경배하는 인물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장기간 동안 숙식을 같이하고 계십니다.

 

황 : 변 고문이 아니었다면 제가 손석희 전 JTBC 사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진중권 현 광운대 겸임교수 같은 우리 사회의 쟁쟁하고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을 어떻게 추궁하고 다그쳐봤겠습니까? 저는 이 세 사람의 논문 표절을 잡았을 때의 짜릿한 희열과 전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공 : 산삼을 찾아 산속 깊이 들어간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칠 때의 그 기분이었나요?

 

황 : 예. 제가 바로 이 맛에 서울을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상을 파괴하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상상하실 수 있으십니까?

 

공 : 오랫동안 망망대해에서 표류한 끝에 마침내 신대륙을 발견한 심정일 듯합니다.

 

황 : 저희가 논문 표절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손석희 찬양이, 조국 만세가, 진중권 가라사대 일색이었습니다.

 

공 : 손석희 전 사장이 논문 표절이 이슈가 되면서 흠집이 많이 난 건 분명합니다. 그 전에는 손석희는 완전무결함의 대명사였거든요. 가히 살아 있는 신이었습니다.

 

황 : 만인이 우러러보는 명망가들의 숨겨진 치부를 내가 최초로 밝혀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공 : 요즘은 어떤 보람으로 사시나요?

 

황 : 그 누구도 이제껏 밟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꼬리를 우리가 밟았다는 기쁨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윤석열과 한동훈은 현 정권의 권력서열 1위와 2위입니다. 그 막강한 인물들과 정면대결을 벌이니 이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흥분된 사건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모두가 하나같이 변희재라는 영웅적 캐릭터와 더불어 살다 보니 생겨난 일들입니다.

 

공 :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나아지는 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제가 다른 사람 먹고사는 일 걱정할 처지는 되지 못하지만요. 당장 제 코가 석 자라….


황 : 저도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 그런데 집도 절도 없는 궁핍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대신에 제가 나중에 회고록을 집필하게 된다면 엄청 알차고 풍성한 내용을 담을 수가 있습니다. 기록할 가치가 충분하고 의미 충만한 격동의 역사적 사태들을 무수히 겪어온 덕분입니다. 하루하루 일상이 다이내믹했습니다.

 

공 : 돈 대신 콘텐츠가 쌓이는 삶이네요.

 

황 : 보통의 대다수 월급쟁이들은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아침마다 회사로 출근하기가 얼마나 싫겠습니까? 지루하고 무의미한 일상에 인생을 낭비한 대가로 아파트는 장만하겠지요. 자동차도 마련하겠지요. 저는 그렇게 살았으면 틀림없이 우울증에 시달렸을 거예요. 실제로도 서울로 오기 전 부산에서 살 때는 제가 우울증에 걸리기 직전 단계까지 갔었습니다.


공 : 지하철 전동차 기관사로 남았으면 코인은 쌓아도 콘텐츠는 적립을 못했겠네요. 황의원은 코인이냐, 콘텐츠냐의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콘텐츠를 고르는 결단과 용단을 내렸다고 평가될 수가 있겠습니다.


황 : 사람의 앞날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태블릿 PC의 계약서를 위조하는 일에 SK 그룹이 회사 최고 수뇌부 차원에서 개입한 정황을 현재 포착한 상태입니다.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태블릿 PC를 실제로 계속 사용했는지 여부를 문제의 계약서를 자세히 검증하면 명쾌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김 전 행정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 구실을 한 태블릿 PC의 실사용자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해당 태블릿 PC의 통신요금을 김한수 전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쭉 납부해왔는데, 이걸 ‘김한수 회사의 법인카드’로 자동납부된 것처럼 보이게끔 하려는 목적으로 검찰과 SKT와 김한수 3자가 공모해 계약서를 위조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공 :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변희재 고문이 얼마 전에 펴낸 「나는 그해 겨울 저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을 서점에서 구매해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태블릿 PC와 관련해 변희재 고문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망유희 토론배틀」을 프로모터 자격으로 반드시 성사시켜 짭짤한 흥행수익을 두둑이 챙길 계획입니다. 요즘 금리가 너무 급등해 보릿고개도 이런 보릿고개가 없습니다.


황 : 흥행 대박일 테니 꼭 성사되길 기원합니다. (웃음)


공 :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웃음) 그럼 오늘 여러 가지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말씀 많이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황 : 답변 경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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