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파오차이는 김치와 유사한 음식’?...코트라 해외시장뉴스 논란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2-10-12 11:54:26
기사수정

최근 김치,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에 해외투자정보 등을 소개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의 해외시장뉴스에서 파오차이(泡菜)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 김치(사진 왼쪽)와 중국 파오차이(오른쪽) 비교(세계김치연구소 자료 중 일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코트라의 ‘해외시장뉴스’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9년 청두무역관에서 작성한 ‘中 쓰촨성 주요 도시 산업 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쓰촨성 메이산시의 파오차이 산업을 소개하며 파오차이에 대해 ‘무, 오이, 동두(껍질콩), 양배추, 고추, 배추 등 섬유소가 많은 채소류를 염장한 중국의 절임식품’이라며 ‘한국 김치와 유사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법, 발효의 원리 및 먹는 방법 등이 전혀 다른 식품이며, 국제표준화기구도 파오차이의 식품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치와 파오차이의 제조과정 비교(세계김치연구소 자료 중 일부)

김치는 배추, 무 등의 채소를 소금으로 절이고 고추, 마늘, 생강, 젓갈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 섞은 후 유산균 발효과정에 따라 다양한 맛을 지니게 되는 식품이다.

 

반면 파오차이는 산초잎·고수 등의 향신료를 넣어 끓인 물에 별도 양념 없이 각종 채소를 넣어 절이며 미생물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발효에 따른 맛의 변화가 크지 않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캡처 화면(캡처일시 : 2022년 10월 12일 오전 9시 2분)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등 정부기관에서 김치의 과학성, 독창성 연구를 통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강화에 힘쓰고 있는데, 코트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인선 의원은 “김치는 한민족의 과학성과 독창성이 집약된 우리의 전통음식이며, 파오차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잘못된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도 모자라 3년간 방치한 코트라는 대체 어느 나라 공공기관인가”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31919
  • 기사등록 2022-10-12 11:54:26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국토부, 도심항공교통 K-UAM 핵심 기술개발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도심항공교통(UAM)의 본격 상용화 시점인 성장기(’30년∼)를 대비하여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 수직이착륙장 기반 차세대 첨단교통체계이다. 국토부가 주관하고 기상청이 참여하는 ...
  2. 尹 대통령,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개최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따뜻한 노동현장’을 주제로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민생토론회는 약 1개월 반 만에 개최되는 회의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9일 취임 2주년 국민보고에서 국민의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현장 중심으로 ...
  3. 尹 대통령, "국민통합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성장`, 경제 역동성 높일 것" 윤석열 대통령은 5월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 미래로 가는 동행’을 주제로 `국민통합위원회 2023년 하반기 성과보고회`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작년 8월 출범한 2기 국민통합위원회의 하반기 주요 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민생현장 소통을 통해 발굴한 정책 제안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
  4. 기아, ‘더 뉴 EV6’ 계약 개시...상품성 강화에도 전 트림 가격 동결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가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기아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전용 전기차 ‘더 뉴 EV6(The new EV6, 이하 EV6)’의 계약을 14일(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기아는 EV6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전 트림의 가격을 동결해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2021년 8월 출시된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
  5. 대한민국은 왜 외교 후진국인가 대외변수로부터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한국을 습관적으로 정의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내정과 외치가 별개로 돌아가는 미국식 세계관을 뼛속 깊이 체득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외교 정책을 오랫동안 좌지우지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테다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