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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망하기에 딱 좋은 인적 구조다 - 청년세대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사실상 탄핵해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2-08-29 0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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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은 구태 60대 남자들의 로망


대선후보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함께 촬영한 사진. 대선후보 윤석열은 ‘부유하고 보수적인 60대 한국남성’의 모순과 맹점을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는 심지어 당대표인 이준석에게마저도 철저히 숨겼다. (사진출처 : 국민의힘)

윤석열 63세, 권성동 63세, 김기현 64세, 김대기 67세, 안철수 61세, 이철규 66세, 정진석 63세, 주호영 63세, 홍준표 69세


윤석열 정권의 주축을 이루는 주요한 권력자들의 면면을 열거해봤다. 필자가 그들의 이름 옆에 현재 맡고 있는 공적 직책 대신 한국식 나이를 병기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본질적인 인적 특징을 압축적으로 묘사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보수 성향의 부유한 60대 남성”, 간단히 표현하면 ‘보육남’. 윤석열 정권을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인사들의 핵심적 특성을 이와 같이 요약해도 큰 무리가 없으리라.


보수 성향의 부유한 60대 남성들에게는 제각기 천차만별의 사연과 곡절이 있을 게다. 허나 사회과학은 전반적 추세를 포착하고 구조적 법칙성을 규명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쓴다면, 우리나라의 부유하고 보수적인 60대 남성들에게는 대략 세 가지 중대한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첫째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다.


보수 성향의 부유한 60대 남성들에게는 “지금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천국을 벗어나면 어디가 나오느냐? 곧장 지옥이 나타난다. 보수 성향의 부유한 60대 남성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일은 단순히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정도로 다가오지 않는다. “지옥으로 떨어져라”란 몹쓸 저주와 다름없이 들리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철통같이 에워싼 국민의힘의 보육남 집단은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애당초 악마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빨간 투피스 차려 입고 윤리위원회에 등장한 이양희 교수는 구태의 본산으로 비판받아온 보육남들에게는 잡귀 이준석을 단박에 물리쳐줄 신기 충만한 퇴마사였던 셈이다.


법원이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사실상 100퍼센트 인용하자 윤석열 정권의 보육남들은 이준석을 겨냥한 추가 징계에 부랴부랴 착수했다. 이준석 이마에 붙일 또 다른 부적을 서둘러 만들고 있다고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맹렬히 규탄한 무지몽매한 반지성주의의 몸통은 다름 아닌 윤 대통령의 친위세력인 윤핵관들이었음이 차츰차츰 드러나는 형국이다.


둘째는 뼛속까지 깊이 체질화된 오만과 독선, 즉 반민주적 권위주의이다. 보수 성향의 부유한 60대 남성들은 거의 평생을 ‘갑’의 위치에서 편안하게 군림하며 생활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태껏 타인들로부터 정당한 문제제기를 받아본 경험이 없다시피 하다.


다수의 국민들이 대선후보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이 기차 좌석에 구둣발 채로 두 다리를 태연히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었다. 아무리 기차 객차를 통째로 전세 냈다고 한들 조금의 거리낌 없이 공용물인 대중교통 좌석에 두 발을 천연덕스럽게 걸쳐놓은 후보자 본인의 모습도 충격이었지만, 그런 윤석열 앞에서 왕조시대의 임금 곁 환관들처럼 다소곳이 얌전하게 앉아 있는 양복 입은 나이든 사내들의 봉건적 광경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상급자가 무슨 짓을 해도 고분고분 순종하는 사람들의 무조건적 우러름을 받으며 수십 년을 살다 보면 오만과 독선이, 불통과 아집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권위주의의 화신이 되는 것이다.


이준석은 꼰대근성에 찌든 이 권위주의의 화신들에게 공천을 받고 싶으면 남들과 똑같이 필기시험 형식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를 치를 것을 궁극적으로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의무화하려 시도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그것도 고출력 앰프가 내장된 방울을 달려 했으니 목이 열 개라도 국민의힘 안에서는 도저히 살아남기가 어려웠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텔레그램 비밀메시지로 발송한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이준석에 대한 정치적 사형집행 명령으로 해석하는 이유이다.


윤핵관들에게 반칙은 물이요, 특권은 공기


셋째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특권과 반칙의 생활화이다.


보육남인 탓에 특권과 반칙이 생활화된 것인지, 아니면 특권과 반칙이 일찍부터 생활화한 까닭에 오늘날 보육남이 된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처럼 이제는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노릇이 되었다. 관건은 한국사회의 보수적 60대 남성들에게 특권과 반칙은 물과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시돼왔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오랜 친구관계이기도 한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느닷없는 이준석 저격으로 점화된 이준석 대표 숙청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칙으로 점철되었다. 그런데 이준석에게 적용된 유달리 엄격하고 까다로운 윤리적 기준과 법률적 잣대를 윤석열 정권의 실세들인 보육남들은 철저하고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 그들은 김두식 교수가 언급한 ‘신성가족’이 된 듯한 양상이다. 윤석열 정권 임기 동안 국민의힘의 보육남들은 조사와 수사도 받지 않고, 기소와 처벌도 당하지 않은 불멸의 신성가족으로 거듭나며 특권의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그렇다면 보육남들의 미래는 과연 밝을까? 물론 매우 어둡다. 며칠 전인 8월 26일자로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20대 유권자의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고작 16퍼센트였다. 30대는 불과 14퍼센트로 조사되었다.


2030 세대를 합산한 젊은 청년들의 윤석열 정권 지지율은 평균 15퍼센트이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시점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기 직전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도와 도긴개긴 수준이다. 윤석열 정권은 정치적으로는 이미 민심에 의하여 완벽히 파문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보육남들이 어떤 인간들인가? 세상 흐름에 고집스럽게 눈감고 귀 막은 부류가 남한의 출세하고 성공한 보수적 사내들이다. 이들은 겉만 보면 엄청 강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상은 서서히 끓는 물속에 던져진 개구리 같은 존재들이다. 조만간 푹 삶아진 개구리반찬이 될지 모를 보육남들의 무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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