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민 기자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시민 개방 행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터널 위에서 열렸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은 2000년 고도 서울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문화적 품격을 높인다는 목표로 지난 2011년 오세훈 시장이 사업의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완료됐다.
이 역사복원사업은 과거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연결됐으나, 일제가 북한산의 주맥을 끊어버리기 위해 도로를 내면서 끊어져버린 창경궁과 종묘를 녹지축(약 8,000㎡)으로 연결하고, 궁궐담장(503m)을 복원한 사업이다. 궁궐담장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340m 길이의 `궁궐담장길`도 새롭게 조성했다. 본격적인 시민 개방은 22일부터 열린다.
역사복원사업으로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 담장 503m와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궁궐 담장은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했다.
복원된 궁궐 담장을 따라 조선왕실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 340m, 폭 3m인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도 새로 생겼다. 노약자‧임신부‧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됐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이번 역사복원사업은 과거 동궐(창덕궁‧창경궁)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지만 일제가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섬처럼 분리돼 버린 종묘를 선조들이 계획하고 건설했던 공간으로 되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종묘는 조선 역대 왕과 왕비 신위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종묘와 사직이 무너진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당초 종묘와 동궐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조선총독부가 광화문 앞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조선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 전신인 대한의원, 국권을 빼앗긴 뒤 개명) 앞을 통과하는 도로를 만들며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구름다리(관덕교, 철거 후 잔재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를 놓았다.
일제는 풍수지리상 북한산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게 돼 있는 것을 도로 신설과 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끊어버렸다. 주산(主山)은 창덕궁과 종묘 사이 동산으로, 두 지역을 힘 있게 이어주고 있었음을 ‘조선왕조실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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