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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1.75%→2.25%로 인상 - 사상초유의 ‘빅스텝’ 단행… 한 번에 0.50%포인트 올려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2-07-13 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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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물가, 경기 등 거시경제지표들은 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시중의 돈을 흡수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한다. 또 금리를 올려 시중에 돈이 귀해지면 가계에서는 지갑을 닫게 되고, 기업들은 투자자금 마련에 금융비용이 더 들게 돼 설비투자 등에 신중해 진다. 경기 침체 변수가 되는 것이다.

 

금리, 즉 이자율(interest rate)을 올리면 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이잣돈 대기에 급급해 죽을 맛이다. 특히 막무가내로 ‘영끌’ ‘빚투’에 나선 사람들은 돈줄이 타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된다.

 

금리가 낮으면 외국자본은 도망간다. 금리가 높은 나라로 이동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자본을 잡아 두려면 금리를 안 올릴 수 없다.

 

금리와 물가는 서로 양자택일, 상호득실(Trade-off) 관계다. 어느 하나, 즉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만 하고, 물가와 경기를 내버려 두기 위해서는 저금리 상태로 놔둬야 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존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p) 올리기도 했다.물가가 오른다는 건, 즉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는 건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제1 모토는 통화가치 안정이다. 최근 물가오름세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이 충격파를 던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존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p) 올리기도 했다. 이로써 한은은 사상 첫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인상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인상을 결정했다. 2.25% 금리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인상배경을 놓고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중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여타 품목도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6%로 크게 높아졌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했으며 설비투자는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며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 성장세 약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올해 중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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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2.25%로 상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었지만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광범위해졌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가속과 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주가가 상당폭 하락하였으며 주요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등락하였다.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방역 조치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하였으며 설비투자는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 성장세 약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금년 중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여타품목도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6%로 크게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 기간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 기대로 상당 폭 상승하였으며,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에 영향받아 큰 폭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하고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내었다.

 

이같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경기 하방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지금은 물가 상승세가 가속되지 않도록 50bp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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