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유한국당 부활의 주역들을 소개합니다 - 손혜원 서영교 추미애…자유한국당 부활 주도 여걸 3인방

공희준 편집위원

  • 기사등록 2019-01-31 18:25:23
기사수정

여론조사,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사이의 정당지지도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이와 같은 지지율 결과를 발표한 업체가 현재의 집권세력에게 유리한 방향과 문항으로 여론조사를 설계‧실시한다는 시비에 수시로 휘말려온 회사인 사실을 감안하면 여권 입장에서는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시비할 처지가 못되는 셈이다.


필자는 여론조사 전문가가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사업가형 여론조사 업자가 아닌, 진짜 실력파 여론조사 전문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얻어들어온 귀동냥에 근거해 설명해보자면 구체적이고 세세한 수치 분석에 매몰되지 말고, 전반적 추세를 일별해보는 작업만으로도 민심의 대략적 추이와 좌표를 충분히 파악해낼 수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추세(Trend)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추세가 뭔지는 물어보나 마나다. 강성했던 더불어민주당의 퇴조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 줄곧 약세를 면하지 못해온 자유한국당의 느리면서도 확실한 약진이다. 어떤 사람들은 절대로 없으리라 확신하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반드시 있으리라 우려했던 자유한국당의 부활 드라마가 바야흐로 펼쳐지는 중이다. 명목상의 주인공은 야당이되 출연 분량과 극중의 배역들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정부여당이 압도적으로 많고 높은 이 드라마의 장르는 역시나 변함없이 막장 드라마이다. 욕하며 보고, 다시 욕하며 또 보는.


자유한국당의 꾸준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온 일등공신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임은 물론이다. 정치학자인 박상훈 정치발전소장이 ‘청와대 정부’로 형태학적 분류를 해놓은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자영업자의 몰락과 청년실업 악화가 쌍끌이하는 작금의 민생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왔다.


유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활약상을 그쳤다면 어쩌면 최소한 본전치기는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문 대통령 스스로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의 긍정효과가 90퍼센트라는 식의 서민대중의 힘겨운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4차원적 유체화법 발언을 무신경하게 내보내고,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수많은 실직자와 퇴직자들은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항서 감독을 본받아 빨리 동남아시아에 가서 출세하라는 투의 국민들 염장 제대로 지르는 오만방자한 무개념 망언을 태연히 한 데서 목도되듯이, 문재인 정부는 경제에서 잃어버린 점수만으로는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지 잇따른 설화로 대량 추가 실점을 자초했다.


자유한국당 부활 주도 여걸 3인방


서울 강북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의 실세 여성 정치인들은 자유한국당의 재기에 결과적으로 큰 힘을 보탰다. 사진 왼쪽부터 마포구의 손혜원 의원, 중랑구의 서영교 의원, 광진구의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자충수에 비하면 행정부 인사들의 말실수는 애교나 장난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 손혜원 의원은 초선의 여성 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엄청난 장타력과 파괴력과 ‘멘탈력’을 동시다발적으로 과시하면서 민심 이반의 속도에 광속에 가까운 가속도를 붙였다. 손 의원이 입을 뗄 때마다 정부여당은 전국적으로 수십만 표를 잠재적으로 까먹는다.


서영교 의원은 파렴치한 성범죄에 연루된 지인의 아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재판에서 해주기를 국회 파견 판사에게 부탁했다는 구설수에 휩싸이며 정부여당이 그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온 ‘사법적폐’ 프레임이 문재인 정권을 향해 되레 부메랑 같이 날아오게끔 만들고 말았다.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역대급 팀킬의 장본인이 된 상황이다. 추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재임하던 시절에 민주당이 경찰청에 고발한 네이버 댓글조작 의혹이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은 단 한 명도 낙마시키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의 황태자로 대접받아온 김경수 경남도지사만 오히려 졸지에 법정구속의 수모를 당하게 이끄는 반전드라마 아닌 반전드라마를 연출해낸 탓이다.


야구 종목에서라면 ‘블론 세이브’ 전문작가로서도 손색이 없을 추미애 전 대표는 상대편 골대 바로 앞에서 자기편 골라인 입구까지 공을 몰고서 엽기적인 역주행을 거듭한 격이다. 이는 펠레와 마라도나도, 메시와 호날두도, 차범근과 손흥민도 감히 시도조차 못해본 기념비적 초장거리 볼 드리블이었다.


나경원의 분전과 친박세력의 옥쇄작전


이쯤 되면 자유한국당은 부활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허나 캔디가 나오면 일라이자도 덩달아 따라 나와야 하는 법. 정부여당에 맞서서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총력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인물들도 여럿이다.


무엇보다도 나경원 원내대표의 고군분투가 돋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정확히 5시간 30분 동안만 식사시간을 유예하는 세계 최단 공식단식 기록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수립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한국정치사에 더해 기네스북마저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전 차원의 MVP가 나경원이라면, 단체전 규모의 MVP는 관록과 저력의 친박세력이다. 친박 정치인들은 박근혜 정권의 부끄러운 국정농단의 원죄로부터 영원히 자유롭지 못한 전력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고통 받아야 마땅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수에 앉히려는 비장한 자폭전술까지 불사해가며 자기네가 몸담은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한사코 막으려 시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역부족이라 살아난다


나경원의 결사항전도, 친박세력의 바퀴벌레보다도 질긴 생명력도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가로막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일 듯싶다.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위하여 퍼붓는 문재인 정부 사람들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화력이 워낙 막강한 연유에서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친구라고 호명하며 두둔한 게 전형적인 화력 폭발의 실례이다. 골수 문빠들과 생계형 민주당 지지자들을 빼면 과연 몇 명의 국민들이 임 전 실장의 반응을 순수하고 애틋한 동지애의 발로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권 안에서 상당한 지분을 점유하는 김경수 지사의 지지층을 갈라먹으려는, 청나라 말기의 중국대륙의 이권을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전을 연상시키는 치열한 쟁탈전이 집권세력의 유력 대선후보들 간에 이미 시나브로 시작된 느낌이다.


자유한국당은 부활하지 않았다. 단지, 부활당했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력으로 집권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전대미문의 헌법유린 사건과 국정농단 사태 덕분에 요행히 집권을 당했던 사례가 이번에는 진행방향만 정반대로 바뀌어 거의 고스란히 재연되어가는 분위기라고 하겠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28170
  • 기사등록 2019-01-31 18:25:23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홍준표의 실패는 현재진행형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윤석열은 홍준표를 후계자로 낙점할까? 홍준표는 윤석열의 신임을 받아낼 수완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역량은 빈곤하고 부실하다. 선수로서는 특급이되 지도자로선 이른바 폐급인 모순되고 역설적인 모습은 생계형 정치인의 최종 진화형인 생존형 정치인의 치명적 한계로 평가될 수...
  2.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앞두고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 열려 5월에는 서울 곳곳이 매력적인 정원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목) 개막을 앞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가 각 지역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경쟁을 벌인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업하여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별로 정원을 조성하고 행...
  3. 윤석열, 이제야 정치인이 되려는가 전쟁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상대방과 총탄과 포화를 주고받는 일이다. 정치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다. 윤석열은 야권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노려볼 만한 원내 의석을 확보한 연후에야 정상적 의미의 정치를 비로소 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검사에서 정치인으로의 때늦고 마지못한 변신이 그 ...
  4. 3월 주택 매매거래량 작년 12월부터 증가세...악성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 국토교통부는 30일 ’24년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3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해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4.3월 기준 ...
  5. 위험천만한 배달은 `이제 그만`...안전한 배달 위해 민·관이 손 잡았다 배달종사자의 교통법규 준수를 유도하여 사고를 감축하고,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민·관이 협력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30일(화) 오후 2시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8개 배달플랫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배달종사자 교통안전 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이하 협약)을 체결하였다.협약에 참가한 8개 배...
  6. 환경실천연합회, 건설 현장 오염토양 무단 반출 여전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가 최근 논란이 된 건설 현장의 오염토양 무단 반출에 따른 농지 불법 매립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양오염 정밀조사 단계를 거쳐 정화 처리하는 동안 건설공사 현장의 공정은 중단돼야 하고, 이에 따른 공사 지연 부대비용 발생과 오염토양으로 확인된 토사의 정화 처리 비용은 책정...
  7. 5월1일부터 대중교통비 20~53% 환급, K-패스로 교통비 걱정 패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5월 1일부터 K-패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K-패스는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이다. K-패스 이용 방법은 ①카드 발...
  8. 34세 이하 청년 대상 ‘청년내일저축계좌’ 신규 모집...5월1일부터 보건복지부는 5월 1일(수)부터 5월 21일(화)까지 3주간 ‘청년내일저축계좌’ 2024년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일하는 저소득층 청년들이 미래에 대비하여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대표적인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일하는 청년(기준 중위소득 50~100% 이하)이 3년간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면...
  9. 박민수 부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40차 회의 개최 보건복지부는 30일(화) 8시 30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40차 회의를 박민수 부본부장 주재로 개최하여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 의사 집단행동 현황 의료개혁 4대 과제 이행상황 등을 점검했다.4월 29일 일반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1,804명으로 지난주 평균 대비 6.9% 감소,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전주 대비 3.8% 감소한...
  10. 배현진의 난(亂)을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배현진은 홍준표의 사람에서 윤석열의 측근으로 시나브로 변신했다. 친윤석열계의 핵심 인사로 맹활약하던 배현진 의원이 당 지도부 회의 개의를 앞두고 먼저 악수를 건네자 용산 대통령실의 당대표 축출 움직임에 분격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배 의원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는 모습은 진보에서 보수로 정...
최신기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