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우리나라 대규모 교역상대국인 중국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하면서 물가잡기에 나서자 중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악재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6개월 연속 동결했다.
20일 인민은행은 1년·5년 만기 LPR를 각각 전월과 같은 3.85%, 4.65%로 고시했다. 이로써 중국 LPR는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작년 4월 0.20% 포인트(1년만기 기준) 인하한 뒤 1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전 금융기관이 기업·가계대출의 기준으로 삼는 인민은행 고시 LPR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성격을 띤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이는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한편, 중국은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자국내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 7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0%를 찍었다. 지난 5월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9%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9%를 찍은 셈이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1% 올라 예상치 0.8%를 웃돌았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경제 신호가 이어지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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