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동양생명은 23일 공시를 통해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주식 2704만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처분주식 수량은 자기자본(3조924억9400만원)의 9.7%에 해당하며, 처분 금액은 3014억9600만원 규모다.
동양생명은 2016년 말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금융 지분 3.74%를 3261억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처분한 지분은 전량에 해당한다. 취득가 기준 200억원 가량 낮지만 그 동안 얻은 배당수익이 이 보다 3배 가량 많아 투자 손실은 아니다.
동양생명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말했다.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는 보험사의 모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보험사들은 IFRS17이 시행되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해 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동양생명의 1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은 221.2%로 전분기(223.62%)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생보사 24곳의 평균 RBC 비율인 297.3%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당국 권고 비율인 150%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에 지분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하면 RBC 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분 매각으로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과점주주’에서 빠지게 됐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15.25%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이외 국민연금, 우리사주조합, IMM PE, 푸본,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이 주요 과점주주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2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