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 기자
서울시는 2018년부터 서울지역 정신건강증진기관 실무자 대상의 인권교육 프로그램 ‘인권식탁’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정신건강증진기관은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에 대한 인권교육은 시의 지원을 받는 각종 기관의 직원 인권교육을 의무화한 ‘서울특별시 인권 기본조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종사자들은 정신장애인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 있기 때문에 정신장애인의 치료환경 및 일상생활에서의 인권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정신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옹호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종사자들의 인식과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09년 인권교육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되어 서울지역 정신건강증진 시설 종사자들의 인권에 대한 이해 및 일상에서의 인권실천력을 높이고자 특성화된 인권교육 프로그램 ‘인권식탁’을 운영하고 있다.
인권교육 프로그램 ‘인권식탁’은 밥과 식탁을 인권에 비유하여 소개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인 밥을 인권으로, 밥이 잘 차려진 식탁은 모두가 평등하고 충분한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비유하여 인권을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그룹별 게임과 토론을 통해 인권침해상황을 간접 경험하도록 하여 인권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인권민감성은 ‘인권감수성’이라는 말로도 사용되는데, 인권과 관련된 상황을 보다 잘 인지하고 그것이 자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인권감수성이 높을수록 인권침해 상황을 민감하게 인지하고 긍정적인 변화행동을 시도하기 때문에 인권교육에서 인권감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인권교육 프로그램 ‘인권식탁’에 대한 효과성연구를 2018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인권식탁’ 교육이 참석자들의 인권에 대한 이해와 인권옹호적 가치와 태도변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 ‘인권식탁’ 교육 참석자들은 프로그램 참여 후 “삶에서 친숙한 밥, 식탁을 인권에 비유하여 인권에 대한 이해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게임을 통해 일상에서 인권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인권교육방법과 접근방식이 새로워서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는 2018년 2월에 향후 5년(2018~2022년)간 서울시 인권정책의 청사진을 담은 제2차 인권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핵심키워드는 ‘포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조성준센터장은 “인권교육 프로그램 ‘인권식탁’ 역시 특정 대상의 인권보호가 아닌 모두의 인권, 모두의 존엄과 모두의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기 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2019년에도 ‘포용’의 기조에 따라 모두의 인권을 위한 다양한 주제를 고민하고 새로운 교육을 개발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인권은 우리 모두의 일상이며 매일의 경험이다.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한가? 나는 존엄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는가? 나의 생각과 말, 태도는 누군가의 행복과 존엄, 권리를 침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인권감수성의 첫 발을 떼보길 기대한다.
인권교육 프로그램 ‘인권식탁’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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