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낳은 자식보다 노후엔 더 효성스런 국민연금이 지난해엔 제 몫을 톡톡히 해 내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일 2021년도 제7차 회의를 열고 '2020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와 '2021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
회의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은 9.58%로 확정됐으며, 기준수익률을 0.99%포인트(p) 상회했다.
2020년 기금운용 수익은 72조1000억원으로 같은 해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인 51조2000억원의 약 1.4배, 연금 급여지급액(25조6000억원)의 약 2.8배에 해당한다.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6.54%로 기준수익률(6.29%) 대비 0.25%p, 5년(2016~2020) 연평균 수익률은 6.31%로 기준수익률(6.02%) 대비 0.30%p 높았다. 2020년 기금운용 수익률(9.58%)은 2019년 11.34%에 이어 최근 10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2020년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34.66%, 해외주식 10.22%, 국내채권 1.71%, 해외채권 0.19%, 대체투자 2.57%이며, 국내와 해외주식 수익률 상승이 전체 기금 수익률을 견인했다.
국내주식 수익률 34.66%는 전년(12.46%) 대비 큰 폭 상승했으며, 기준수익률(33.45%)을 1.21%p 웃돌았다. 해외주식 수익률 역시 10.22%로 기준수익률(8.81%) 대비 1.41%p 높았으며, 달러기준 수익률은 17.31%이다.
이에 기금운용 성과를 반영해 2020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86.7%(기본급 대비)로 확정됐다.
성과보상지침에 따라 성과급 지급률 86.7% 중 76.0%는 2021년에 지급하고 나머지 10.7%는 2022년에 지급한다.
기금위는 2020년 기금운용 성과평가 과제 결과를 보고받고, 국민연금 성과제고를 위한 2021년 정책제언 과제를 확정했다. 2021년 정책제언 과제에는 국민연금기금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체계, 대체투자 위탁운용, 운용비용 관리역량 등을 개선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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