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딸에게 잔소리하는 ‘엄마’-그런 엄마에게서 벗어나려는 ‘딸’의 갈등 잘 표현” - 모녀연극의 스테디셀러,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심종대 기자

  • 기사등록 2018-11-14 03:48:40
기사수정

공연 중인 이승희 오지숙 배우 (좌부터) -제공 극단 허수아비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극단 허수아비가 대표 레퍼토리인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연출 이승희)’를 오픈런으로 대학로 허수아비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1981년 프랑스 작가협회 최고 신인상을 받은 프랑스의 유명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드니즈 샬렘(Denise Chalem)이 쓴 희곡 작품으로, 작가의 개인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딸에게 잔소리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서 벗어나려는 ‘딸’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공간적 배경이 프랑스이지만, 우리 시대의 평범한 가정의 모녀 이야기라고 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연출가 이승희는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에서의 엄마는 외로움도 쓸쓸히 이겨내는 우리네 엄마들의 자화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나의 엄마를 무대 위에 그려보고 싶다”면서, “그래서 엄마가 젊었을 때 했었던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한다. 극장에 오신 관객들도 자신의 기억 속 엄마를 떠올린다면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박혜수, 서추자, 이지영, 오민애, 김진아 등 여성 배우들이 열연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엄마의 사랑을 되새기면서 심금을 울렸다면, 이번 공연에는 이승희 연출이 본업인 배우로 돌아가 직접 엄마 역할을 맡았다. 딸 역으로는 새롭게 배우 오지숙이 캐스팅됐다. 


배우 오지숙은 “워낙 유명한 작품인 데다가 이승희 연출이 잘 만든 공연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난 행운”이라면서,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엄마의 한없는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출가 이승희는 “93세 된 노모를 요양원에 모시던 날, 뒤돌아 나오며 목 놓아 펑펑 울던 그날. 멀어져가는 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엄마라는 단어는 항상 가슴 한 곳에 찌릿한 전율이 흐른다. 나도 엄마가 되었지만....이제는 예전의 나의 엄마를 찾을 수는 없지만...‘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에서 기억 속의 엄마를 그려보고자 한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면서 눈물을 훔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2584
  • 기사등록 2018-11-14 03:48:40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윤석열과 조국의 복수혈전 윤석열은 야당을 상대로는 시행령 통치를 선보이고, 여권 내부와 관련해서는 이준석이 최재형 혁신위로 막 시작에 나서려던 공천개혁 작업을 무산시킨 게 전부였다. 그는 선거법 개정에도 관심이 없었고, 현행 헌법의 개헌에도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2. 윤석열의 72시간 침묵에 담긴 의미는 윤석열 각본, 윤석열 연출, 윤석열 주연의 엽기적인 부조리극의 발단과 결말 사이에 굴곡과 요동이 있었다면 도입부에서 텔리그램 메신저 프로그램의 앙증맞은 체리따봉 이미지로 등장했던 주인공이 마지막 대단원 부분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우울한 표정과 무뚝뚝한 육성을 관객들을 향해 생생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3. 홍준표의 실패는 현재진행형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윤석열은 홍준표를 후계자로 낙점할까? 홍준표는 윤석열의 신임을 받아낼 수완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역량은 빈곤하고 부실하다. 선수로서는 특급이되 지도자로선 이른바 폐급인 모순되고 역설적인 모습은 생계형 정치인의 최종 진화형인 생존형 정치인의 치명적 한계로 평가될 수...
  4. 윤석열, 이제야 정치인이 되려는가 전쟁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상대방과 총탄과 포화를 주고받는 일이다. 정치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다. 윤석열은 야권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노려볼 만한 원내 의석을 확보한 연후에야 정상적 의미의 정치를 비로소 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검사에서 정치인으로의 때늦고 마지못한 변신이 그 ...
  5. 국민의힘, 이제는 분당할 때다 정진석의 가히 기행에 가까운 윤 대통령을 향한 과잉충성 행각은 이쯤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며칠 전 지적한 바대로 당심 100퍼센트의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급조해 공당인 국민의힘을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으로 완전히 전락시켰다. 정진석은 국민의힘을 3연패의 나락으로 빠뜨린 비민주적인 수직적 당정관계를 설...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