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지난달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풀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소비·투자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셈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2월 -0.8%에서 플러스 전환한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산업생산도 0.8% 늘며 2월(2.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광공업생산이 각각 0.8%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었던 숙박·음식점 생산이 석 달 연속 증가(8.1%)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1.2% 늘어난 데 힘입었다.
생산·소비·투자를 종합한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으로 2000년 1월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2~18일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매출은 작년 세일 때보다 최대 50%까지 뛰었다. 매출 증가폭은 신세계가 51.1%를 기록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아울렛 포함)은 43.9% 뛰었다. 롯데는 40%를 보였다.
전체 카드사용액도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은 22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가전 판매도 조호를 보여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1분기 매출액(12조9900억원)과 영업이익(1조1200억원), LG전자 생활가전 매출액(6조7081억원)과 영업이익(9199억원)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3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해 "1분기 전체로 보면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2분기 이상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 "정부는 연간 3% 중후반 이상의 성장 달성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연 0.50%의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과 주식·가상화폐 등으로 자금이 쏠리고 불필요한 빚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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