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인터파크·호텔스닷컴 등 5개 호텔예약플랫폼 객실료 갑질 시정 - 타플랫폼에 객실료 더 싸게 객실 공급할 수 없도록 '최혜국 대우 조항' 이유로 균일가격 형성 - 인터파크,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적발·시정…시장경쟁 회복 위한 기반 마련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1-03-15 17:43:50
기사수정

수 십 개의 호텔 예약 플랫폼이 '최저가·특가'라며 제공해온 객실가격이 똑같았던 이유가 있었다.

 

다른 플랫폼에는 자사 플랫폼에 제공한 가격보다 더 싼 값에 객실을 공급할 수 없도록 한 '최혜국 대우 조항(MFN, Most Favored Nation)' 때문에 사실상 균일가격이 형성됐던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외 5개 OTA 사업자들이 국내 호텔과 맺은 계약조항을 심사해 최혜국대우 조항을 시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국내외 5개 OTA 사업자들이 국내 호텔과 맺은 계약조항을 심사해 최혜국대우 조항(MFN)을 시정했다고 15일 밝혔다. 5개 사업자는 인터파크,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이다.

 

지금까지 국내 숙박업체들은 이들과 맺은 최혜국 조항 때문에 사실상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가격과 조건으로 숙박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특정 호텔이 A사를 통해 10만원에 객실을 판매하고 있으면, 호텔 웹사이트나 다른 예약업체 B·C사 등을 통해서는 10만원 미만으로 가격을 책정하면 안 된다.

 

또한 특정 기간 A사에게 10개의 객실을 공급하기로 약속한 경우, B·C사에게는 10개를 초과하는 객실을 제공할 수도 없었다. 예약 취소 조건이나 프로모션 상품 등에 적용하는 특별한 객실 컨디션 등도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이번 시정조치로 OTA마다 다른 가격이나 조건으로 객실을 판매할 수 있게 돼 소비자 입장에선 더욱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2019년 7월 호텔업계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의 조찬간담회에서 OTA의 최저가 보장정책 강요가 숙박업계의 가격경쟁을 제한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공정위는 같은 해 12월 서울·제주도 소재 호텔 16개 업체를 현장 방문해 이들과 거래한 모든 OTA 사업자의 계약서를 점검했다.

 

공정위 조사결과 인터파크,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등 5개사는 국내 숙박업체와 계약하면서 '넓은 범위'의 최혜국 대우 조항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넓은 범위의 경우 다른 OTA나 호텔 자체 웹사이트에 더 싼 객실을 제공할 수 없게 한다. 이에 비해 '좁은 범위'는 다른 OTA에 대한 가격정책은 관여하지 않고, 호텔 자체 웹사이트에만 더 싼 객실을 내놓지 말라고 하는 경우다.

 

OTA에서는 객실을 검색만 한 후 예약은 호텔 웹사이트로 들어가서 하는 식의 '숙박업체 무임승차' 문제를 막기 위한 목적의 계약조항이다.

 

5개사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스스로 최혜국 대우 조항을 삭제하거나, 넓은 범위의 조항을 좁은 범위로 수정했다. 인터파크는 모든 형태의 최혜국 대우 조항을 계약서에서 없앴고, 나머지 4곳은 좁은 범위의 조항으로 내용을 바꿨다.

공정위 관계자는 "호텔 예약플랫폼의 불공정 계약조항을 사업자들이 스스로 시정하면서 시장경쟁 회복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며 "다른 플랫폼 분야에서도 비슷한 사안이 있는지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paxnews.co.kr/news/view.php?idx=25019
  • 기사등록 2021-03-15 17:43:50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윤석열과 악당들의 전성시대 윤석열이 건재하면 건재할수록 국민의힘은 내란 프레임에 더 단단히 포박되고 만다. 전한길이 설치면 설칠수록 국민의힘은 선거 승패의 열쇠를 쥔 중도층 민심으로부터 하염없이 멀어진다. 장동혁과 김민수가 나대면 나댈수록 국민의힘은 극우 파시스트 정당의 길로 치닫게 된다. 막내인 박민영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청출어람이었다. 그의...
  2. 자동출입국심사 18개국으로 확대…외국인 40% ‘빠른 입국’ 가능해진다 법무부는 12월 1일부터 자동출입국심사 이용 가능 국가를 기존 4개국에서 18개국으로 확대해 전체 외국인 입국자 약 40%가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이날 독일·대만·홍콩·마카오에 한정됐던 자동출입국심사 허용 국가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포르투갈, 체코, 네덜란드, 헝가리, 호주, 뉴...
  3. KGM,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MZ 세대에 인기↑ KG 모빌리티(KGM)의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잔존 가치를 보장하는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이 MZ세대에 인기다.지난 11월 판매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및 액티언 하이브리드 고객의 구매 유형을 살펴보니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한 고객 중 MZ 세대(20∼40세)가 6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선수율 0%의 3.9%(48개...
  4. 정부, 겨울철 난방온도 20℃ 캠페인 가동…“생활 속 실천 필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2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출범하고 난방온도 20℃ 유지와 문 닫고 난방 등 실천 방안을 국민에게 안내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겨울철 난방 사용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올해도 적정 실내온도 20℃를 지키는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
  5. 기아, 6년 만의 완전변경 ‘디 올 뉴 셀토스’ 첫 공개…정통 SUV 감성 강화 기아는 1일 대표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기아는 이날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한 신형 셀토스의 티저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등장하는 완전변경 모델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새로운 돌...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