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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의총서 文 사퇴론 제기…‘새정치 내홍’ - 일각의 사퇴론 제기에 다수 의원들 "지도부 사퇴 요구시점 아냐"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5-01 09: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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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보궐선거에서 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30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사퇴론이 불거졌다

당내 다수의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지만, 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거취와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주선 의원은 "당의 의식과 체질, 가치를 밑바닥부터 바꾸지 못하면 대안정당 또는 신당에 관한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선거 패배에 대해 당 지도부가 명확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당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당 지도부 전체의 사퇴를 주장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평의원일 때 (선거에) 패배할 때마다 지도부가 물러나는 게 만능이 아니고, 지도부 사퇴는 고질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정작 지도부가 되고 나니 이번 결과에 나라도 책임져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긴 하지만, 사실상 문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모두 당내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중진들로서, 중도·온건파 성향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인사들이다.

이와 함께 양승조 사무총장과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 등 정무직 당직자로 선거 책임론이 이는 의원들의 사퇴도 당내에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호남의 민심 이반을 극복하는 대안이 필요하다", "호남을 이끌어갈 인물을 찾아야 한다", "대호남을 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당 대표가 빨리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주 최고위원의 사퇴와 당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사퇴는 무책임하다",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할 시점이 아니다"는 논리를 펴면서 지도부 사퇴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새정치연합은 만장일치로 주 최고위원의 사퇴의사 철회를 권고키로 했고, 별도의 워크숍 일정을 마련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의총 내내 묵묵히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문재인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지고, 그것에 무겁게 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그만두면 또 다시 당 지도부는 표류하게 된다. 당을 더 개혁하고 통합하고 단합해서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일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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