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엔저 쓰나미’ 후폭풍…현대차와 토요타의 명암 - 주식시장에서도 '희비교차'…일본 수입 비중 높은 기업은 반색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4-29 17:06:52
기사수정

엔저 쓰나미가 수출기업 뿐만 아니라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일본의 토요타는 엔저 현상으로 인해 어떠한 상황을 맞고 있을까.
 
일본과 경쟁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이 엔저 피해주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업종만 보더라도 명암이 갈린다.
 
엔화 약세에 증권가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종목들은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엔화 부채가 많은 종목은 수혜가 기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3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9.19원을 기록했다. 전일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하락한 이후 900원대로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낮아진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72개원만이다.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로 원화 수요가 높아진 것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 것이 엔화약세로 이어졌다. 아울러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달러 약세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엔화 약세와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으로 해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원·엔 환율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주들은 당장 비상이 걸렸다. 일본과 경합하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국내 수출이 평균 4.6%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업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감소한 75500억원, 기아차는 19% 감소한 257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각각 21.5%, 14% 하락했다.

반면 토요타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4년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8늘어난 27000억엔(24890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 2년 동안 51%나 뛰었다

반면 엔화 부채가 많거나 원자재의 일본 수입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엔화약세가 오히려 반가운 표정이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부채 규모가 줄어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는 POSCO와 현대제철, 한진해운, 롯데쇼핑이 꼽힌다.

일본 원자재를 많이 쓰는 기업은 엔화 약세로 싼 가격에 재료를 공급 받을 수 있다. 현대위아와 두산인프라코어, 새론오토모티브가 대표적이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혜주와 피해주를 구분해서 투자해야 한다"면서도 "엔저는 전체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7109
  • 기사등록 2015-04-29 17:06:52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윤석열의 72시간 침묵에 담긴 의미는 윤석열 각본, 윤석열 연출, 윤석열 주연의 엽기적인 부조리극의 발단과 결말 사이에 굴곡과 요동이 있었다면 도입부에서 텔리그램 메신저 프로그램의 앙증맞은 체리따봉 이미지로 등장했던 주인공이 마지막 대단원 부분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우울한 표정과 무뚝뚝한 육성을 관객들을 향해 생생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2. 홍준표의 실패는 현재진행형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윤석열은 홍준표를 후계자로 낙점할까? 홍준표는 윤석열의 신임을 받아낼 수완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역량은 빈곤하고 부실하다. 선수로서는 특급이되 지도자로선 이른바 폐급인 모순되고 역설적인 모습은 생계형 정치인의 최종 진화형인 생존형 정치인의 치명적 한계로 평가될 수...
  3. 윤석열, 이제야 정치인이 되려는가 전쟁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상대방과 총탄과 포화를 주고받는 일이다. 정치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다. 윤석열은 야권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노려볼 만한 원내 의석을 확보한 연후에야 정상적 의미의 정치를 비로소 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검사에서 정치인으로의 때늦고 마지못한 변신이 그 ...
  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앞두고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 열려 5월에는 서울 곳곳이 매력적인 정원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목) 개막을 앞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가 각 지역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경쟁을 벌인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업하여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별로 정원을 조성하고 행...
  5. 3월 주택 매매거래량 작년 12월부터 증가세...악성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 국토교통부는 30일 ’24년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3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해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4.3월 기준 ...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