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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고금리 장사 '요지부동'…지난해 7.8조 챙겼다 - 신용융자거래, 예탁증권담보대출로 재미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4-28 14: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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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신용융자거래와 예탁증권담보대출서 고금리를 받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졌지만 금리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이렇게 벌어들인 이자수익만 78000억원에 달했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201017000억원에서 지난해 78000억원으로 4.6배나 늘었다.

증권사의 대표적 이자수익은 신용융자거래다. 신용융자거래는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이다.

신용융자거래 잔액은 2012년 말 38805억원에서 지난 2375403억원으로 88% 증가했다. 특히 최근 거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5800억원)에 비해서는 24632억원(49%) 늘었다.

예탁증권담보대출도 같은 기간 71287억원에서 103650억원으로 45% 뛰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은 흔히 주식담보대출이라고도 하는데,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신용융자거래와 증권담보대출을 찾는 고객이 늘었지만, 증권사의 금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졌지만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와 담보대출에 금리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최근 몇 년간 거래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투자자에 대한 이자놀이로 대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한국은행은 2012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섯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1.75%1.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취급액의 평균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7.46%에서 7.45%0.01%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9.1%의 대출금리를 받았다. 특히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상위 5개사는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금리조정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금리를 인상한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까지 7.5%를 받다가 지난해부터는 8%로 인상했다. 하나대투와 대신도 2012년에 비해 금리를 0.2~0.5%포인트 올려 받고 있다.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가 20117.78%에서 지난해 5.24%로 평균 2.54%포인트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는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손실위험이 훨씬 낮다.

김 의원은 "기준금리가 여섯 차례나 내렸는데 증권사들은 대출금리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자율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금감원은 증권사 대출금리도 모범규준을 마련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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