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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 성완종 수행비서 이용기 구속 - 압수수색 대비 성 전회장 비서에게 다이어리 은닉 지시 혐의..측근 중 두번째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4-27 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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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 경남기업 홍보부장이 26일 구속됐다.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지난 25일 구속된 후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서울중앙지법 박진영 판사는 이날 이씨에 대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앞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박 전상무와 함께 지난달 18일 검찰의 첫번째 압수수색과 25일 2차 압수수색을 앞두고 두 차례 증거를 인멸한 혐의다.

검찰은 이씨가 1차 압수수색 당일 새벽 6시35분쯤에 성 전회장의 여비서에게 전화를 해 성 전회장의 최근 일정이 적힌 다이어리를 치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다이어리에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성 전회장의 일정표가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의 지시에 따라 성 전회장의 여비서가 다이어리 등을 상자에 담아 지하창고에 숨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씨 등은 2차 압수수색을 앞두고 성 전회장의 지시를 받아 차량으로 관련 자료를 폐기·은닉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이 같은 지시를 했다는 여비서 등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또 인멸된 자료 중 계열사 대여금 장부 등 일부 자료를 경남기업 등에 대한 세번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찾아냈다.

이에 대해 이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구속전 피의자심문에서 여비서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 "회장님이 일찍 나갈 수도 있다니 빨리 나오라고 팁을 주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박 전상무와 함께 성 전회장을 10년 넘게 보좌해온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씨는 성 전회장이 사망하기 전날인 8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열었을 때도 박 전상무와 함께 측근 인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특히 성 전회장이 숨지기 사흘 전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나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에도 동석해 대화내용을 녹취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1억원 전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 전회장과 함께 윤 전부사장을 찾아간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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