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 C&C 합병으로 SK그룹은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단순한 지배구조로 탈바꿈하게 된다
SK와 SK C&C가 합병에 증권가가 환영을 표시했다.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65% 가량 늘어날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합병 결정으로 오너의 지배력이 안정되고 합병법인으로 거듭나는 사업지주회사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주에게로 보다 많은 이익이 환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인 SK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존속회는 SK C&C, 소멸회사는 SK다. 합병비율은 1대 0.73이다. 합병법인의 상호는 SK(가칭)로, 합병기일은 8월 1일, 신주상장일은 8월 17일이다.
이번 합병으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 C&C→SK→자회사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최태원 회장→SK→자회사'로 이어지는 단순한 지배구조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한 합병법인이 사업지주회사로 재탄생하며 기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배당 증대나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여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합병시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합병법인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SK C&C는 SK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598만5000주(12.0%)의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SK 역시 보유 자사주 1116만7509주(23.8%)에 대해 신주를 배정하지 않기로 해 동일하게 자사주 소각 효과를 거뒀다. 따라서 합병법인의 자사주는 기존 SK C&C가 보유하고 있던 SK지분(31.8%)만 합병 신주를 교부받아 15.6%가 될 전망이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합병에 따라 합병 완료 후 지주사 전환일로부터 2년내에 SK증권 보유지분 10%를 처분해야 한다. SK그룹은 SK C&C가 보유한 증권 지분을 그룹내 다른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처리 기한이 2년여 이상 남은 만큼 서둘러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