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속에 파죽지세로 올라 2140선에 바짝 다가섰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외국인이 상승의 주역이 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된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돌발변수가 없는 한 지수가 추가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94포인트(0.94%) 오른 2139.90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3년 8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연일 상승해 이날도 연중 고점을 재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36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한달새 3조6559억원, 3개월새 5조5598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는 그간 다른 선진증시나 신흥시장에 비해 덜오른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뒷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최근 3년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4%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5.3% 올랐다. 특히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06.5% 급등했고, 상해종합(A)지수는 75.4%, 인도센섹스지수는 69.9%상승했다.
그러나 이기간중 코스피는 단 5.1%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고 글로벌 시장이 안정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면서 우리나라로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외국인증권투자동향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 주식 최대 순매수국은 미국이다. 순매수규모는 1조3000억원이며 그다음으로 스위스 5000억원, 영국 국적자가 4000억원 순매수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증시는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배~2.5배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고, 중국 등 주요 신흥국도 1.3~2.0배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이에 반해 코스피는 이제 PBR 1배를 겨우 벗어난 상태로, 여전히 청산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강화되고 있는 이익 모멘텀과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는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는 2010년 이후 주가수익비율(PER) 고점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고,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 평균 PER의 상승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견조한 기업 이익 전망이 현실화 하면 시장의 신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한 우려가 재개되거나, 그리스 등 유럽의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돌발악재가 출현할 경우 순조로운 유동성 유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