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기자
하나은행이 16일 지점장을 포함한 팀장급 2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혼선과 영업력 저하를 막기 위해 인사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지점장급 이동을 최소화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월에도 승진없이 전보 인사만 진행했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승진과 대상자 등 그 폭을 대폭 줄였다. 인사 이동을 최소화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팀장급 승진 인사는 71명으로 평년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하나금융은 당초 양 은행의 조기 통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통합을 전제로 영업강화를 위한 인력 재배치, 승진인사를 단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법원이 지난 2월 하나·외환은행 통합 중단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통합 작업이 잠정 중단됐고, 인사도 연기를 거듭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 1월 두 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으로 하지 못했던 정기인사를 이번에 마무리한 것"이라며 "평년보다 지점장 이동이 많지 않았는데, 통합을 앞두고 인사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대신 이번에 차·과장급 직원을 지점장으로 발령하는 '책임자지점장' 제도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차·과장급 직원 7명이 지점으로 발령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이용해 조직의 역동성을 살리려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1월 정기인사가 4월에 진행된 만큼 오는 7월로 예정된 하반기 정기인사도 통합 이후로 연기되거나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신규 채용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새 인력 충원 보다는 기존 인력의 결집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같은 날 단행된 외환은행의 팀장급 인사는 하나은행보다 규모가 컸다. 외환은행은 지점장을 포함한 팀장급 이상 65명을 승진시키고 94명을 전보하는 인사를 진행했다. 외환은행도 지난 1월 팀장급에 대한 전보 인사만 단행했다.
하나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외환은행 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사는 전날 통합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주 2회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의신청 심의를 진행하며 오는 5월15일까지 노사가 대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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