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미래 동북아의 자동차 허브(hub)항이 될 평택·당진항에 자동차선 전용부두를 개발하는 첫 삽을 떴다. 총 투자비 720억원을 투자한 이 부두가 완공되면 한번에 최대 7800대의 자동차를 하역할 수 있다. 연간 물동량으로 따지면 자동차 40만대까지 가능하다.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는 15일 평택·당진항 동부두 1번 선석(船席)에서 자사의 첫 자동차선 전용부두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과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 임송학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 등 정관계 인사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당진항 1번 부두 개발은 현대글로비스가 720억원을 들여 최대 8000대적(5만t급) 자동차운반선(Pure Car and Truck Carrier)이 접안 할 수 있는 자동차선 전용부두를 짓는 사업이다. 총 부지 면적 15만3000㎡(약 4만6280평)으로 축구장 22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선박이 접안 하는 부두의 안벽은 총 315m로 국내 자동차선 부두 중에선 가장 길다. 안벽이 넓으면 대형 자동차운반선이 안전하게 부두에 정박할 수 있다. 부두 운영 시점은 2017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번 신규 부두 개발로 현대글로비스는 창사이래 처음 해운 관련 하역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설 부두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포함 해외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 수출입 물량 40만대를 매년 처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으로 수출입 되는 자동차는 물론 중장비와 같은 다양한 화물을 해상-항만-육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일관 물류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평택·당진항 1번 부두를 운영하며 매년 약 210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60%는 현대기아차 외의 비계열사 화주를 대상으로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자동차 수출 물동량은 최근 7년간 연평균 3%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평택·당진항 역시 자동차 물동량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4.7%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선 전용부두 사업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평택·당진항은 수도권에 인접하고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인 이점을 지녀 동북아 자동차 허브 항으로서의 경쟁력이 높다. 자동차 수출입은 물론 중국과 싱가포르 등으로 향하는 환적 물량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