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에 회의를 느끼거나 은퇴 후 조용한 전원생활을 위한 귀농·귀촌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이들 10명 중 5명은 1년 이상 준비했으며, 10명 중 4명은 자신의 귀농·귀촌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2014년 11월24일부터 12월28일까지 귀농·귀촌인 1000명을 대상으로 우편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 준비기간은 3년 이상이 21.4%로 가장 많았고, 2년∼3년 미만 14.1%, 1년∼2년 미만 19.7% 순으로 조사됐다. 1년 넘게 준비한 이들은 총 55.2%에 달한다. 준비 기간이 없었다는 비율은 9.2%로 낮았다.
귀농·귀촌 전의 직업은 자영업자(25.8%)가 가장 많았고, 사무직(18.3%), 행정·경영·관리자(11.7%), 기능직(9.8%), 판매 서비스직(7.6%)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이유로는 조용한 전원생활을 위해서(31.4%)가 가장 많았으며, 도시 생활에 회의를 느껴서(24.8%), 은퇴 후 여가 생활을 위해서(24.3%), 새 일자리나 농업·농촌 관련 사업을 위해(2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여유 자금 부족(47.2%)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영농 기술 습득(27.4%), 농지 구입(25.5%), 생활 여건 불편(23.8%), 지역 주민과의 갈등(16.1%) 등을 꼽았다.
귀농·귀촌인 중 농업 종사자의 판매액이 가장 많은 주력 품목은 과수(34.7%)였으며, 다음으로 채소·화훼(16.9%), 쌀과 식량 작물(16.3%), 특용 작물·버섯(15.2%) 등이 차지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경제 활동으로는 농산물 가공과 판매(70.9%), 농촌관광사업(46.1%), 농업에 종사(27.8%) 등이었다.
귀농·귀촌 성공에 대해서는 매우 성공적(7.2%)과 성공적인 편(38.2%)이라는 평가가 45.4%로, 매우 실패한 편(1%)과 실패한 편(4.1%)이라는 평가보다 월등히 높았다.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도 49.6%로 높게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귀농·귀촌인의 농촌 사회 적응 과정을 분석하고, 이들의 전문 지식과 역량을 농촌 사회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한 관계자는 "귀농·귀촌인이 농업·농촌의 인적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농업 분야로의 진입과 농촌 정착을 지원하고, 농촌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경제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