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하면서 한동안 잔뜩 움츠렸던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이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출시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번호이동건수는 총 5만5573건으로 집계됐다. 나흘동안 하루평균 1만3893명이 다른 이통사로 옮긴 것이다.
이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 하루평균 9373건에 불과했던 번호이동 건수보다 1.5배 가량 늘었으며, 1만5000건에서 2만건 사이에 머물렀던 1~3월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양새다.
일별 번호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10일 1만7215건 △11일 1만5127건 △12~13일 2만3231건이다.
사업자별 번호이동 실적은 그동안 순감해오던 KT가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단말기 지원금을 공시한 덕분에 이 기간동안 순증으로 돌아섰고, LG유플러스도 순증 추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으로 각각 265명, 491명의 가입자가 유입된 반면 SK텔레콤은 하루평균 756명의 가입자가 번호이동으로 빠져나갔다.
나흘간의 번호이동 추이로 미뤄볼 때 4월초까지 침체돼 있던 이동전화 시장이 갤럭시S6와 엣지 출시를 계기로 다소나마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통사들은 현재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갤럭시S6와 엣지에 대한 지원금을 이달내로 한번더 변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은 스마트폰별 보조금을 한번 공시하면 1주일 뒤에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중고폰이나 자급제폰에 대한 요금할인 요율이 20%로 오르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라도 지원금 변경을 감행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때문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현재 지원금 변경폭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더구나 이달 29일 LG전자가 차기 스마트폰 'G4'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갤럭시S6와 G4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이통사들의 지원금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4월초 번호이동 시장은 올 1분기에 비해 확연히 침체됐었다"며 "영업정지 등 다른 요인이 없는데도 발생했어야 할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대기수요가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갤럭시S6 출시 직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3월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으며 긍정적 지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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