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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북두칠성' 이야기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4-14 08: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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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 저녁 하늘의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소백산 천문대. 권오철 작가 제공

옛 사람들은 별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었고, 그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별이 바로 북두칠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삼국지에는 제갈공명이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별이 붉게 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북두칠성에 사는 신선이 바로 칠성님입니다. 칠성님은 사람에게 죽음과 불행을 주는 무서운 신선으로 항상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칠성당이 바로 칠성님을 모시는 신당입니다. 사람들은 애를 낳지 못하거나 병에 걸리면 칠성당을 찾아 칠성님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사람이 죽게 되면 관 속에 북두칠성을 그린 칠성판을 함께 넣어 묻기도 하였습니다. 칠성판에는 칠성님을 향한 기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북두칠성과 반대되는 별이 바로 여름철 남쪽 하늘에 보이는 남두육성입니다. 남두육성은 여섯 개의 별이 북두칠성처럼 국자 모양으로 놓여 있는데, 은하수 옆에 있는 이유로 서양에서는 우유를 뜨는 우유 국자(Milk dipper)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두육성에 사는 육성님은 칠성님과 달리 사람에게 장수와 행운을 주는 신선입니다.
 
옛날 설화 속에는 자식이 열 살에 죽을 것이란 계시를 받은 어머니가 바둑을 두고 있는 두 신선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회는 한 번, 어머니는 두 신선 중 누구에게 부탁을 해야 자식을 장수하게 할 수 있을까요? 검은 옷을 입은 무서운 칠성님, 하얀 옷을 입은 인자한 육성님. 과연 어머니는 누구에게 부탁을 해야 할까요?
 
정답은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일곱 쌍둥이가 아버지를 만난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쌍둥이가 찾은 아버지는 예상과 달리 대궐 같은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원래 부지런했던 아버지는 열심히 일을 했고, 엄청난 부를 일군 것입니다. 다만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으면 그 뒷바라지 때문에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홀로 돈만 벌은 것입니다.
 
일곱 쌍둥이는 대궐 같은 집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러오너라마당쇠가 문을 열어보니 남루한 차림의 일곱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쌍둥이는 주인 마님을 만나러왔다고 말했지만 초라한 행색에 놀란 마당쇠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에 마당쇠는 주인을 찾아 일곱 청년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립니다.
 
일곱 청년이란 말에 깜짝 놀란 아버지는 갑자기 온 몸을 떨면서 놀란 표정으로 마당쇠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행색이 어떠하더냐? 마당쇠는 그들이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 차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아버지의 머리 속에는 가난하게 살던 시절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일곱 명의 쌍둥이 뒤에는 열 명의 아이들과 부인이 있을 것이고, 그들을 만나면 다시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온 몸이 떨렸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쌍둥이들을 내쫓게 했습니다.
 
하지만 일곱 쌍둥이는 그대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쌍둥이들은 아버지에게 효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 앞에 움막을 짓고 아버지를 지켜드리기로 했습니다. 며칠 뒤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두산에서 산적들이 내려와 아버지 집에 불을 지르고 재물을 약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어디선가 일곱 쌍둥이가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산적을 물리치고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합니다.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울면서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아들들에게 빌었습니다. 쌍둥이는 당연한 자식의 도리를 했다며 아버지를 위로했습니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부인과 남은 열 명의 자식들을 불러들여 쌍둥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훗날 일곱 쌍둥이는 효도에 대한 공로로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그 별이 바로 북두칠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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