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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의 눈물… "맘 편히 공부하고 싶어요" - '교수·등록금에 치이는 현실' 국회의원회관서 증언대회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4-13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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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들이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여 "높은 등록금과 학내 인권침해 등으로부터 고통받는 현실을 직시하고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학원생의 눈물, 고액 등록금과 갑을관계 사각지대 대학원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하고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1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각 학교 대학원들의 등록금 인상 시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원생 수가 2014년 기준으로 33만명에 이르는 등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등록금은 2010년 이후 대폭 증가해 특수대학원을 제외한 국립대학원 등록금이 연간 500만원 이상에 이른다""국가장학금 등 지원도 미비해 학생들이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우창 서울대 대학원총학생회 고등교육정책국장도 서울대에서 실시한 대학원 관련 설문조사를 소개하며 대학원의 문제를 크게 경제적 어려움 불확실한 진로 교수-학생 사이 권력관계 학교행정당국의 특정학과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축소나 통폐합 결정으로 정리했다.

이어 열린 증언대회에서는 등록금 부담 고통에 시달리거나 교수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한 대학원생들의 생생한 증언이 쏟아졌다.

현재 한 사립대에서 예술이론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대학원생 A씨는 "예술계열의 경우 전업작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과정이 필수적이어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비싼 교육비와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에 회의감이 든다""학자금 대출을 갚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호텔 연회장 서빙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공계의 경우도 비슷했다. 한 국공립 대학원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하는 B씨는 자신을 '연구노예'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루에 10시간씩 근무하면서 800만원의 비싼 등록금을 지불해야 해 빚을 지면서 연구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학생들의 졸업가능 여부가 교수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불만을 토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국회의원과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등록금 인하, 장학금 지원 확대 등 정부가 경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 지도교수가 부당한 행위를 할 때 외부 인사위원회를 열어 강력하게 처벌할 것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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