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SAMSUNG Attitude Test)가 전세계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서울ㆍ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캐나다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계열사별로 일제히 SSAT가 치러졌다.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서류전형을 부활해 직무적합성에 맞는 응시생에게만 SSAT 시험 기회를 준다. 상반기 SSAT는 마지막 삼성고시로 불려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SSAT에 역사 등 인문학 문제 비중을 높여왔다. 올해는 중국사와 관련한 문제가 많았고 시각적 사고를 묻는 질문이 어려웠다.
S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수리 ▲상식 ▲시각적사고 등 5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총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어야한다. 오전 9시 20분 시험을 시작해 11시 45분에 시험을 마감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SSAT는 역사 등 인문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출제 문항을 늘렸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 역사 문제 비중을 30%로 늘렸고 이번에도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 비중을 높였다.
수험생들은 전체적인 난이도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고 평가했다. 3번째 SSAT를 치렀다는 김모(26·여)씨는 "과목별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비슷했던 것 같고 상식이 쉬운 느낌이었다"며 "상식에서는 역사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상반기 채용 규모는 4500~5000명 선으로 알려졌다. SSAT를 통과하면 면접전형은 5월 중, 최종 입사자는 6월쯤에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 SSAT 시험장인 단국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앞은 이날 오전부터 많은 수험생, 삼성 관계자,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인근 지하철역 한티역 3번 출구부터 단대부고로 이어지는 행렬은 길게 늘어졌고 수험생을 태운 차량과 택시들 또한 교문 앞 도로까지 이어졌다. 삼성 관계자들은 차량 통제를 하느라 바빴다.
삼성 측은 정확한 응시생 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상반기 채용 지원자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응시원서에 에세이를 쓰도록 한 것이 응시생 축소의 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번 SSAT는 학점 3.0 이상과 영어회화시험 점수만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원자에게만 SSAT 응시기회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