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고 반야월씨가 작사했던 '소양강 처녀'의 실제 주인공을 2명으로 결정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소양강 처녀 가사는 반야월씨가 1969년 지었으며, 신인상 수상, 음반 10만장 판매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그간 소양강 처녀 실제 모델이 누구냐를 놓고 설이 오갔었다.
"충남 계룡시의 박경희(65)씨다" "아니다. 춘천의 윤기순(62)씨다"라는 언론 보도들도 나왔다. 이 논란을 종결시키기 위해 이번에 강원도가 조사를 통해 "두 명 모두 가사의 주인공"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박경희씨의 아버지는 1967년 3월 소양강 상류에서 호수장 여관을 운영했고, 관광객에게 배를 빌려줬다. 당시 보름간 이 여관에 머물던 반씨가 뱃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고, 박경희씨가 황혼 무렵 쪽배를 띄워 관광을 시켜줬다고 한다.
윤기순씨는 1960년대 중반 상경해 반씨 아래에서 노래 공부를 했다. 반씨는 윤씨 아버지 초대를 받아 1968년 6월 춘천으로 잠시 내려갔고, 저녁 무렵 소나기를 맞으며 노를 젓는 윤씨를 보고 가사를 썼다고 한다.
강원도는 반씨가 두 차례 춘천을 방문했고, 박씨와 윤씨를 모두 만난 뒤인 1969년 가사를 지었다는 점을 감안, 두 사람 모두 소양강 처녀 가사의 주인공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