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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국 광역단체장 조사 부정평가 2위 - 박원순 브랜드 퇴색, ‘일 잘하는 시장’ 수식어 무색

김태홍 기자 기자

  • 기사등록 2015-04-10 0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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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이다. '일 잘하는 시장'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운 시절이 무색하게도 박 시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최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조사에서 '부정평가' 부문 2위를 차지했다.

그는 JTBC와 리얼미터가 실시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에 대한 3월 월간 정례조사에서 홍 지사(52.2%)에 뒤이어 42.7%의 부정평가율을 기록했다. 박 시장은 1월과 2월 실시된 조사에서도 각각 38.3%, 42.2%로 윤장현 광주시장과 홍 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는 월간 정례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에도 부정평가 2, 3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 시장의 시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시정이 잘 운영된다면 6개월 연속 이런 결과가 나올 순 없다는 평가다.
 
물론 조사권역별로 표본이 1000여명에 불과하기에 크게 신경쓸 만한 조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6개월 연속 부정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가볍게 여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 개통으로 인한 혼잡도 문제와 포스코 부실 사외이사 논란, 쓰레기 분리수거와 관련한 홍보전단지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정적 평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자치구 고위관계자는 "1기 때는 실적이나 성과 중심이 아니라 주민과 시민,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원순 브랜드를 구축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퇴색된 것 같다""기초단체들과 하는 사업에서도 제대로 된 소통이나 공감을 전제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라'는 식의 지시들이 내려오고 있다. 서울역 고가도 사실상 시가 정하고 시민들에게 '하겠다'고 통보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최근에 그에게선 조급해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안정감 있고, 차분하던 이웃집 아저씨 박원순이 아니다""새누리당이나 기득권, 언론들이 그에게 상대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사실이지만 박 시장도 9호선 문제 처리 등 그가 빌미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9호선 혼잡도 문제의 경우에도 시가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내려주지 않아서 증차를 조기에 하지 못했다''변명'하기보다는 적자를 보더라도 차량을 구입하고 단계적으로 증차를 해왔으면 지금까지 문제가 비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한 서울시의원은 "공관을 옮기는 문제에서도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고 대중교통 요금 올리는 문제에 있어서도 너무 순진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서민을 대변한다는 시장이 만 4년도 안 돼 요금을 두 번이나 올리겠다는 것 아니냐""내가 지지자라고 해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순진하게 다가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잘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새누리당의 흠집내기가 언론의 확대 재생산 등으로 인해 회자되면서 정확히 알려지지 않는 부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방호견이나 공관 논란 등 지엽적인 문제들이 부각되면서 시정철학이 묻히는 측면도 있다""전임 시장들이 해왔던 일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논란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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