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건 기자 기자
드디어 국내에서도 컨테이너 수백 개를 붙여 만든 국내 최초 쇼핑몰이 등장했다.
코오롱그룹이 유통업에 처음 진출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컨테이너 쇼핑물은 영국 런던의 '박스 파크', 미국 라스베가스의 '컨테이너 파크'보다 더 큰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쇼핑몰이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롯데백화점, 스타시티 등 대형 쇼핑시설을 뒤로하고 성수사거리 방면으로 3분 가량 걸어가면 컨테이너 박스를 유기적으로 쌓아올려 만든 쇼핑몰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가 나온다. 컨테이너 외관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커먼그라운드를 총괄하고 있는 오원선 코오롱FnC 전무는 8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40여년 간 패션사업을 전개해 온 코오롱FnC가 새로운 유통 사업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커먼그라운드는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공연, 전시가 가능한 신개념의 유통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서 컨테이너를 이용해 펜션이나 카페 등을 만든 사례는 있지만 복합 쇼핑몰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0일 문을 여는 커먼그라운드는 약 5290㎡(1600평) 규모에 대형 컨테이너 200개로 제작돼 있다.
컨테이너를 활용하면 단기간 개발이 어려운 부지에 맞춤형으로 건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커먼그라운드 또한 건대입구역 인근 상권 중에서도 핵심 지역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랜드마크로 자리잡음으로써 다소 침체된 지역 상권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건축비도 기존 점포보다 20~30% 가량 줄였다. 비용을 절감하면서 커먼그라운드는 지역 소상공인, 청년 창업자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코오롱FnC는 입점 업체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않으며 수수료는 백화점보다 평균 15~25% 저렴하게 책정했다. 코오롱 내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패션브랜드는 보다 다양할 수 있다. 팝업 스토어를 위한 공간만 총 7곳이 마련돼 있어 3개월 마다 입점 브랜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광장에 위치한 '마켓 그라운드'에서는 수시로 '프리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커먼그라운드에 입점을 확정한 브랜드는 에바주니, 웨이즈스펠, 뉴에라 등 총 73개다. F&B 부문에서는 소녀방앗간, 김치버스 등 16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마켓 그라운드'에 있는 4개 푸드트럭 중 1개도 팝업 형식으로 운영한다.
오 전무는 "지역 소상공인, 청년 창업자, 사회적 기업 등을 위한 공유가치창출(CSV) 커먼그라운드 모델 개발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상업적인 이익보다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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