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건 기자 기자
수입차 시장의 승승장구 덕에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포르쉐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 12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가운데 109억원을 해외주주에게 배당하면서 국내 투자는 단 한푼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포르쉐코리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878억원의 매출에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5.1%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120억307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9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포르쉐코리아는 설립 2년차인 지난해에 12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포르쉐 차량도 덩달아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포르쉐 차량의 판매대수는 2568대로, 전년보다 25.8% 늘었다.
한국진출 2년도 안돼 12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의 90.5%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통큰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규모는 무려 108억8338만원에 달했다. 1주당 29만224원을 배당한 것이다. 포르쉐코리아는 독일 포르쉐AG가 75%의 지분을, 홍콩 투자회사인 '레이싱홍'의 자회사 'APEX'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통큰배당'으로 포르쉐AG와 APEX는 지난해 각각 816억원, 272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포르쉐코리아의 자본금은 3억7500만원, 자본잉여금은 33억7095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포르쉐AG와 APEX는 첫 배당금으로 포르쉐코리아의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그것도 투자금의 3배에 가까운 현금을 회수해갔다. 대부분 기업들이 사업초기 투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유보금을 모아둔 반면 포르쉐코리아는 유보금없이 이익을 바로 배당해버린 것이다.
이처럼 순이익의 90%를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준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단 한푼도 국내에 투자하지 않았다. 포르쉐코리아의 지난해 사회공헌비는 1억원에 그쳤다. 시설투자 비용은 '0원'이다. 같은 독일계 회사인 BMW코리아가 지난해 사회공헌비와 별도로 14개월동안 45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한 것과 대비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의 대주주가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이 세운 홍콩의 투자기업 '레이싱홍'에 속해 있어 한동안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메르세데스-벤츠도 2005년부터 5차례나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집행한 것과 비슷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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