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기자
산업은행은 대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로 정성립(65) 현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을 거쳐 1981년부터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다. 2001~2006년 대우조선 대표를 지냈고 2013년부터 STX조선해양 대표를 맡아온 조선업계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차기 사장 선임을 두고 산업은행과 대립각을 세워온 노조는 일단 정 후보자를 '외부인사'로 판단했다. 산업은행과 25년간 대우조선해양에 몸담은 정 후보자를 정치권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사'로 보기는 어렵지만 직원들이 원했던 내부 인사도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는 그간 '대우조선 출신 외부 인사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후임 사장 인선을 이렇다할 이유없이 지연시킨 산업은행도 후보자 선정을 놓고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로서 1분기 경영공백을 자초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고연봉의 차·부장급이 전체 인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사무직이 생산직보다 300~400명 정도 많아 우선 사무직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주에 이사회를 열고 5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부의한다. 고재호 사장은 5월말 임시주총까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는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5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