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 기자 기자
최근 한달새 많은 시인들이 시집을 세상에 내놨다. 10행 이하의 짧은 시를 묶어 낸 김명인 시인을 비롯해 문인수, 원구식 등 중견 시인이 시집을 발간했다. 송승언과 박해람 등 젊은 시인들도 봄날 시를 찾는 독자들 앞에 선을 보였다.
문학평론가인 오형엽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최근 중견에서 신인까지 다양하게 시집이 발간됐으며 그 중 김명인, 문인수, 원구식 시인의 시집이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들의 작품은 각자 개성이 다르지만 사유나 표현이 연륜이 깊고 시세계의 사상적 토대가 견고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오형엽 교수는 "김명인 시인의 시집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민음사)는 현재에 속한 시간과 과거에 대한 기억, 미래의 예감을 시간의 주름 속에서 압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표제작인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는 시인이 영겁의 세월과 찰라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차역 대합실에서 발견하고 쓴 시다.
서정시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문인수 시인은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창비)를 펴냈다.
송승언 시인의 첫시집 '철과 오크'(문학과지성사)는 발간 일주일만에 2쇄를 찍어 화제다. 자연이나 사물을 묘사할 때 고의로 문법을 교란하고 예상을 벗어난 언어구조를 사용해 낯선 시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시인의 특징이다. 박해람 시인은 시집 '백 리를 기다리는 말'(민음사)을 통해 세밀한 관찰력과 정교한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원구식 시인은 '과학적 또는 수학적 상상력'이라는 우리 시단에서 보기 드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가로서 '비'(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독특한 시의 세계를 시인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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