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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건유출 파동' 조응천 음식점 사장됐다 - 홍대역 근처에 ‘별주부’ 개업···“을의 입장서 배우고 싶다”

원금양 기자 기자

  • 기사등록 2015-04-01 18: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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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음식점 사장 됐다.

조 전비서관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역 근처에 신선해물전문식당 '별주부(鼈主簿)'를 개업했다.
 
조 전비서관은 손님을 왕으로 모시는 '을'의 입장에서 "깨지고 몸으로 부대끼며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개업 배경을 밝혔다.
 
별주부는 전복을 주 메뉴로 전복모듬해물구이, 전복모듬해물찜, 신선해물모듬 등 해산물요리를 주로 판매하는데 해물을 주 메뉴로 선택한데는 조 전비서관이 서산지청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서산, 완도등 전국을 돌며 사시사철 다양한 제철음식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인 조 전비서관은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국가정보원 특별보좌관 등을 거쳤다.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지난해 4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무직자'로 지내왔다.
 
검사 출신인데다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만큼 변호사 사무실을 차릴 것이라는 주위 예상과 달리 음식점을 차린 이유에 대해 그는 "그동안 갖추지 못했던 부족했던 부분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조 전비서관은 "청와대를 나온 뒤 혼자서 자전거를 오래 타는데 자전거를 타며 많은 생각을 한다"며 "기왕 하는 바에야 정직하게 몸으로 하는 육체노동을 하고 싶었고 또 요즘 '갑을논쟁'이 이슈인데 철저히 '을'의 입장으로 가고 싶었다"고 개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갑질을 안했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갑질을 안했을뿐 '을'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손님은 왕이라고 하지 않나. 매일매일 불특정 다수의 손님을 만나 음식을 먹고 가격을 지불하는 손님들에게 '을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비서관 주위에서는 '변호사 개업'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호사 사무실이 아닌 음식점을 차리는 걸 아내가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진정성을 알게된 뒤에는 아내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건축사인 아내는 가게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재료수급, 대표메뉴 선정 등 거의 모든 개업 준비과정에서 조 전비서관을 도왔다고 했다.
 
그럼에도 변호사로 개업하는 게 낫지 않았겠느냐고 재차 묻자 조 전비서관은 "솔직히 식당을 하는 것보다 변호사를 하는 게 편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문건 파동 때) 곡학아세하고 왜곡을 하는 걸 보고 화이트칼라라는 게 좋게 보이지 않더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식당을 하며 을로 처절하게 깨지고 그런 과정에서 거듭나 '식당주인'으로 한 번 승부를 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 전비서관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철'이 없는데 해산물은 제철 음식이 있으니까 제철에 맞는 것들을 잘 끓여서 요리하면 육고기보다 더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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