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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해외법인 '비자금 세탁' 추적 - 검찰, 파나마 등 조세회피처 역외법인 자금 흐름 분석

원금양 기자 기자

  • 기사등록 2015-03-31 08: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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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장세주(62)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동국제강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동국제강의 재무·회계, 해외 사업 실무 직원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동국제강 계열사들끼리 그룹 차원에서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지원을 한 사실이 있는지, 장 회장이나 그룹 임원들로부터 비자금 조성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은 납품업체가 미국 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은행계좌로 지급한 대금 중 일부를 손실처리한 뒤 빼돌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장 회장이 미국 법인을 거쳐 빼돌린 회삿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여러 고급 카지노에서 고액 도박을 벌여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비자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우선 미국 법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장 회장의 개인 비리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미국 금융거래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수사당국과 공조수사 중이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사업상 명목으로 조세회피처인 파나마와 마셜군도 등에 세운 역외 법인으로 비자금을 송금해 세탁했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미국과 조세회피처 등지의 해외법인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은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장 회장과 일가 명의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각종 세무자료와 외환거래 내역을 분석해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계열사 부당지원, 거래대금 부풀리기 등 장 회장 일가에 제기된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의 IT계열사인 디케이유엔씨는 지난해 상반기 내부 거래로 750억원의 매출을, 장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는 동국제강 본사 사옥 등을 관리하며 매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 회장 일가가 부당하게 개입해 거래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이득을 챙겼는지가 수사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관련 범죄의 가장 주된 부분은 역시 업무상 횡령과 배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동국제강 실무자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회사 임원진을 차례로 소환해 장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경로와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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