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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두 뼘 하늘을 재보자

이태형 박사 기자

  • 기사등록 2015-03-25 08: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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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까지의 거리는 보통 광년(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간 거리)이란 단위를 써서 나타내지만 이것은 별을 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별을 볼 때 중요한 것은 별까지의 거리가 아니라 별과 별 사이가 얼마나 떨어져 보이느냐는 것입니다. , 밤하늘(천구)에서의 거리가 더 중요합니다.

밤하늘에서 별과 별 사이의 거리는 각도를 이용해 재는 데 이것을 각거리라고 합니다. 각거리는 도(°)와 분(), 그리고 초()를 이용합니다. 1도는 60분이고, 1분은 60초입니다. 분과 초는 시간을 재는 단위와 같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각도를 말하는 것인지 시간을 말하는 것인지 문맥을 잘 보아야 합니다.

땅에서 수직으로 머리 위까지의 각거리는 90, 그리고 반대쪽 지평선까지는 180도가 됩니다. 별과 별 사이의 거리뿐 아니라 각 천체의 겉보기 크기도 각도를 이용하여 나타냅니다. 해와 달의 지름은 각거리로 약 0.5도입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행성들은 대략 0.1 ~ 1분 정도의 겉보기 지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맨눈으로는 1분 이내의 크기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금성이나 목성도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각거리를 정확하게 재는 것은 천문학자들의 몫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도 특별한 장비 없이 각거리를 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팔과 손을 각도기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팔을 길게 뻗었을 때 새끼손가락의 두께가 1도입니다. 한쪽 눈을 감고 보면 새끼손가락으로도 달이나 해를 가릴 수 있습니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의 두께는 5도이고, 주먹 하나는 10, 그리고 손바닥을 최대한 폈을 때는 20도가 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각거리를 익숙하게 재려면 다음과 같은 별 체조를 연습해야 합니다. 오른팔을 얼굴의 정면 가운데로 길게 뻗은 다음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가고 새끼손가락이 위로 가게 손바닥을 완전히 펼칩니다. 이때 엄지손가락 끝과 겨드랑이가 수평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오른손이 재고 있는 각도가 바로 수직 방향으로 20도가 됩니다. 오른손을 움직이지 말고, 왼손을 같은 방법으로 뻗어서 오른손의 새끼손가락 위에 왼손의 엄지손가락이 닫게 합니다. 이제 40도를 잰 것이 되고, 여기서 왼손을 움직이지 말고 오른손을 빼서 다시 왼손 위에 올리면 60도가 됩니다.

다시 같은 방법으로 왼손을 옮겨서 오른손 위로 올리면 80도가 되고, 끝으로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같은 방향으로 왼손 위에 올리면 90, 즉 천정을 향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왼팔을 뻗어서 똑같이 해봅니다. 처음에는 팔이 아래로 쳐지거나 손바닥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오차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양쪽 팔을 반복해서 하루 열 번 정도 연습하면 스트레칭 효과도 있고 오래지 않아 익숙해질 것입니다. 그림을 꼭 참조하세요.
 
각거리를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북극성의 고도는 자기가 있는 곳의 위도와 같습니다. 위도가 37도쯤이라면 북극성도 땅에서 37도쯤 되는 곳에 있습니다. 따라서 팔을 길게 뻗고 손바닥을 두 번 펴서 40도를 재면 그 근처에서 북극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북극성은 시간에 따라 위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한 시간쯤 지난 다음 다시 확인해 보면 그것이 북극성인지를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습니다. 단 북극성은 가장 밝은 별이 아니라 북두칠성과 같은 2등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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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25 08: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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