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별빛이 반짝이는 이유

이태형 박사 기자

  • 기사등록 2015-03-18 08:27:05
기사수정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라는 동요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별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반짝 반짝 빛나기 때문입니다. 지평선에 가까운 별일수록 하늘 높은 곳에 있는 별보다 더 많이 반짝입니다. 하지만 우주정거장이나 달에서 보면 별빛은 가만히 있고 반짝이지 않습니다. 별빛은 왜 지구에서 볼 때만 반짝이는 것일까요?

별빛이 공기 중에 있는 먼지에 부딪혀 반짝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온통 먼지로 뒤덮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빛이 어떤 물질을 통과할 때는 진행하는 각도가 변합니다. 이것을 빛의 굴절이라고 합니다. 진공인 우주 공간으로부터 지구 대기로 들어오는 별빛은 당연히 굴절을 하게 됩니다. 물속에 있는 숟가락이 휘어져 보이는 것도 바로 이 굴절 현상 때문입니다. 빛이 굴절되는 정도는 빛이 통과하는 물질의 밀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밀도가 클수록 빛이 휘어지는 정도, 즉 굴절률이 더 커집니다.
 
지구의 대기 밀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땅에 가까울수록 공기의 양이 많아지고 따라서 밀도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별빛은 땅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이 굴절하고, 실제 위치보다 약간 높은 곳에 보입니다. 하지만 대기 중의 온도 차이로 공기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대기의 밀도도 계속 변합니다.

공기의 밀도가 변하면 별빛이 휘어지는 정도도 당연히 변합니다. 따라서 별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기까지는 여러 차례 굴절률이 다른 공기층을 통과하는데, 이것이 바로 별빛을 반짝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이유로 대기가 안정된 봄철보다 온도 차이가 심한 겨울철에 별빛이 더 많이 반짝입니다.
 
지평선에 가까운 별빛이 하늘 높은 곳에 있는 별빛보다 더 많이 반짝이는 것은 지평선 쪽의 대기가 더 두껍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대기를 통과해야 하는 별빛이 더 많이 반짝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행성들은 별들에 비해 반짝임이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행성들이 별들에 비해 훨씬 큰 겉보기지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들은 그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큰 망원경으로 보더라도 작은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행성은 면적을 가진 작은 원(외행성들)이나 찌그러진 원의 모습(내행성들)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점은 조금만 흔들려도 전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면적을 가진 행성은 전체적으로는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비오는 날 멀리 있는 작은 가로등 빛과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가로등 빛을 비교하면 당연히 멀리 있는 작은 가로등 빛이 더 많이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행성과 별의 반짝임 차이도 같습니다. 하지만 행성들이 아예 반짝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의 변화가 아주 심한 날, 지평선 근처에 있는 행성들은 반짝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경우에도 주위의 별빛이 반짝이는 정도에 비하면 훨씬 작은 정도입니다.
 
반짝이는 별빛은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현상입니다. 흔들리는 별빛은 정확한 별의 이미지를 얻기 힘들게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흔들리지 않는 별빛을 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 중 하나가 우주망원경입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대기가 없는 우주에서 별을 보기 때문에 지상보다 훨씬 정밀하게 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별빛이 흔들리는 방향에 맞춰 망원경의 거울을 같이 움직이게 하는 방법으로 별빛의 흔들림을 보정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있는 손떨림 방지 기능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생활천문학 강좌에 관심 있는 분들은 페이스북에 친구 추천을 해 주시거나 메일 (byeldul@nate.com), 또는 네이버 블러그 http://blog.naver.com/byeldul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4939
  • 기사등록 2015-03-18 08:27:05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앞두고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 열려 5월에는 서울 곳곳이 매력적인 정원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목) 개막을 앞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가 각 지역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경쟁을 벌인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업하여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별로 정원을 조성하고 행...
  2. 3월 주택 매매거래량 작년 12월부터 증가세...악성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 국토교통부는 30일 ’24년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3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해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4.3월 기준 ...
  3. 위험천만한 배달은 `이제 그만`...안전한 배달 위해 민·관이 손 잡았다 배달종사자의 교통법규 준수를 유도하여 사고를 감축하고,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민·관이 협력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30일(화) 오후 2시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8개 배달플랫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배달종사자 교통안전 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이하 협약)을 체결하였다.협약에 참가한 8개 배...
  4. 환경실천연합회, 건설 현장 오염토양 무단 반출 여전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가 최근 논란이 된 건설 현장의 오염토양 무단 반출에 따른 농지 불법 매립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양오염 정밀조사 단계를 거쳐 정화 처리하는 동안 건설공사 현장의 공정은 중단돼야 하고, 이에 따른 공사 지연 부대비용 발생과 오염토양으로 확인된 토사의 정화 처리 비용은 책정...
  5. 5월1일부터 대중교통비 20~53% 환급, K-패스로 교통비 걱정 패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5월 1일부터 K-패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K-패스는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이다. K-패스 이용 방법은 ①카드 발...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