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클레오파트라와 시저의 사랑이 달력을 바꾸었다!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3-13 08:20:59
기사수정

기원전 48, 로마의 지배자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부터 우리가 오늘날 쓰고 있는 태양력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집트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6천 년 전부터 1년을 36512달로 하는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이집트가 이렇게 정확한 달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일 강의 범람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나일 강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범람을 했고, 그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여 농사를 짓는 것이 이집트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나일 강의 범람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었던 것은 바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시리우스였습니다. 큰개자리의 으뜸별인 시리우스는 나일 강의 별로도 불렸는데, 이 별이 해뜨기 직전 동쪽 하늘에 떠오를 때가 바로 나일 강의 범람이 시작되는 시기였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시리우스가 새벽하늘에 등장하는 때를 기준으로 1년이 365일이고, 4년에 하루 정도 오차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결과 이집트인들은 해뜨기 직전 시리우스가 떠오를 때를 11일로 정하고 세계 최초로 정확한 태양력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엄밀하게 말하면 태양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별을 기준으로 했지만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태양력으로 봅니다)

 
로마 제국의 최고 지배자였던 시저가 기원전 48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를 정복했을 때만 해도 로마는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시저는 약 8달 동안 알렉산드리아에 머물면서 이집트의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를 통해 이집트 달력의 정확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됩니다. 사실 로마의 달력은 음력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계절과의 오차도 많았고, 1년을 몇 달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정확한 규칙도 갖고 있지 않았었습니다.
 
로마에서 1년을 결정하는 것은 사제들의 역할이었습니다. 사제들의 결정에 따라 어떤 해는 음력으로 10달이 되었고, 또 어떤 해는 13달이나 14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제들이 지배자나 원로원 원로들과의 관계가 좋을 때는 일 년을 길게 잡아 임기를 늘려 주었고, 반대로 관계가 나빴을 때는 일 년을 짧게 해서 임기를 줄이기도 하였습니다.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일 년의 길이가 변한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일이었습니다. 달력의 날짜에 따라 미래를 예측하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달력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온 시저는 기원전 46, 달력을 음력에서 양력으로 바꾸는 개혁을 발표합니다. 당시 로마 제국의 세력은 거의 전 세계에 걸쳐져 있었기 때문에 달력의 개혁은 세계 문명 자체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시저가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에 빠져서 이집트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면 이집트 달력의 우수성을 배울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의 역사는 또 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4820
  • 기사등록 2015-03-13 08:20:59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앞두고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 열려 5월에는 서울 곳곳이 매력적인 정원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목) 개막을 앞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가 각 지역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경쟁을 벌인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업하여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별로 정원을 조성하고 행...
  2. 3월 주택 매매거래량 작년 12월부터 증가세...악성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 국토교통부는 30일 ’24년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3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해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4.3월 기준 ...
  3. 위험천만한 배달은 `이제 그만`...안전한 배달 위해 민·관이 손 잡았다 배달종사자의 교통법규 준수를 유도하여 사고를 감축하고,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민·관이 협력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30일(화) 오후 2시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8개 배달플랫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배달종사자 교통안전 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이하 협약)을 체결하였다.협약에 참가한 8개 배...
  4. 환경실천연합회, 건설 현장 오염토양 무단 반출 여전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가 최근 논란이 된 건설 현장의 오염토양 무단 반출에 따른 농지 불법 매립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양오염 정밀조사 단계를 거쳐 정화 처리하는 동안 건설공사 현장의 공정은 중단돼야 하고, 이에 따른 공사 지연 부대비용 발생과 오염토양으로 확인된 토사의 정화 처리 비용은 책정...
  5. 5월1일부터 대중교통비 20~53% 환급, K-패스로 교통비 걱정 패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5월 1일부터 K-패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K-패스는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이다. K-패스 이용 방법은 ①카드 발...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