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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듐 플레어, UFO로 오인될 수 있는 천문현상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3-12 08: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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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듐 플레어.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현상 중 위성 플레어가 있습니다. 인공위성의 안테나나 태양전지판에 햇빛이 반사되어 순간적으로 하늘에서 번쩍이는 섬광이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 위성 플레어 중 가장 밝고 감동적인 것이 바로 이리듐 위성에 의한 이리듐 플레어(Iriduim flare)입니다.

 
이리듐은 1990년대에 계획된 위성전화 시스템으로 지상 780km 정도에 남북으로 움직이는 77대의 위성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리듐은 원자번호가 77번인 원소로 이 프로젝트의 위성 수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이리듐 위성의 수는 66대로 줄었고, 비싼 통화료와 단말기 가격으로 인해 현재는 일반인들보다는 주로 오지나 석유시추선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리듐 위성은 120도 간격으로 세 개의 안테나를 지상으로 향하고 있는 데 이 안테나와 태양의 각도가 맞을 때 이리듐 플레어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안테나의 각도에 따라 섬광의 밝기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리듐 위성이 지나는 바로 아래쪽에서는 최대 8등급 이상의 밝은 플레어가 나타납니다. 이 정도면 하늘에서 해와 달을 빼고 가장 밝은 금성보다도 40배 이상의 밝기입니다.
 
이리듐 플레어는 섬광이 나타나는 시간이 수 초 이내로 무척 짧고, 위성의 경로에서 5km 이상만 떨어져도 밝기가 급속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관측이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리듐 플레어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보 시간에 예상된 하늘을 보아야 합니다. 이리듐 위성의 수가 많기 때문에 이리듐 플레어 현상은 꽤 자주 일어납니다.
 
서울 강남 터미널을 기준으로 지도에 붉은 선으로 표시된 지역 분들은 32(월요일) 저녁 75639초 전후로 8.1등급의 이리듐 플레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선에서 동서로 5km 이내 지역에서는 비슷한 시각에 상당한 밝기의 섬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리듐 위성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빠르게 지나기 때문에 초 단위 시간은 조금 틀릴 수 있습니다. 관측을 원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1~2분 전에는 자리를 잡고 하늘을 주시해야 합니다.
 
저녁에 동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과 그 오른쪽에 보이는 큰개자리의 으뜸 별 시리우스 사이에서 이리듐 플레어가 나타날 것입니다. 이날의 이리듐 플레어는 목성보다도 250배 이상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리듐 위성의 진행 방향을 따라 남쪽으로 플레어 현상은 계속 됩니다. 따라서 지도에 없는 지역에서도 위성의 진행 방향 가까이에 있다면 서울 기준보다 1분 이내에 비슷한 플레어를 볼 수 있습니다.
 
신촌, 마포를 비롯해서 서울 중심에서 서쪽에 계신 분들은 32181327초가 올 최대의 이리듐 플레어 현상을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날도 남동쪽 하늘 위로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이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목성과 그 왼쪽에 보이는 사자자리의 으뜸 별 레굴루스 사이에서 8.3등급의 플레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밝기는 목성의 약 300배 이상이고, 레굴루스에 비하면 거의 1만 배에 가까운 밝기입니다.
 
이리듐 플레어는 정확한 위치와 시간을 알아야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리듐 플레어 예보를 통해 번쩍이는 하늘 섬광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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